황보승희 "한진중공업 매각에 사모펀드 투기 세력 경계해야"

국회 예결위서 정부에 해결책 당부, 일자리 보장 위한 대책도 촉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부산 대표 조선소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의 외국계 사모펀드 등의 투기자본이 들어올 수 없도록 정부부터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황보승희(부산 중·영도구) 국민의힘 의원은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대선조선의 매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황보승희 의원실

한진중공업 지난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조선소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1945년 부산시 영도구에 설립된 대선조선은 중소형 선박의 틈새시장에 진출해 스테인리스 탱커선과 연안여객선, 어선 등에서 경쟁력을 높이면서 활약해 온 굴지의 부산 조선 기업이다.

그러나 이 두 곳의 조선소는 글로벌 경기불황을 버티지 못하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함께 매각이 결정된 상태다.

현재 매각 절차를 밝고 있는 한진중공업에 대한 예비 입찰 결과 산업은행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인 KDB인베스먼트와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7개사 참가한 상태이며, 대선조선은 입찰에서 부산의 향토기업인 동일철강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 진행 중이다.

대선조선은 부산 기업이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한진중공업의 경우 부지의 용도변경을 통한 부동산 개발 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사모펀드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조선업 영위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이에 황보 의원은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선조선의 매각 대상을 결정할 때 국가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조선산업과 고용유지, 지역 경제를 고려해 검토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선조선을 매각시에 장기적인 조선소 운영 비전을 제시한 정상적인 산업자본이 대선조선을 인수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매각 대상자를 선정할 때 국가 전체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사모펀드만 몰리고 있다"며 "한진중공업과 같은 대형기업이 사모펀드사에 매각될 경우 해당 부지가 다른 용도로 전환되면 국내 대표 선박 건조사가 사라지고, 직접 고용 1100여 명을 포함해 100개가 넘는 협력사 종사자도 일자리를 잃으면서 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조선업 영위를 전제를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며 "누가 하더라도 조선업을 영위하고 고용이 유지되는 전제 조건으로 주인찾기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적하신 사항을 잘 살펴보겠다"며 "산업 생태계, 고용에 미치는 영향,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업은행과 잘 살펴보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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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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