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소방대원들의 절반 가량이 불안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전북 익산을)의원은 코로나 확진·의심환자 이송을 담당하는 소방대원들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도를 진단하기 위해 코로나 환자와 밀접 접촉한 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우울증에 대한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진 설문조사에는 3062명의 소방 구급대원들이 참여했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구급대원이 1만2343명인 점을 감안할 때, 전체 4분의 1가량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셈이다.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 가운데 1295명(42%)은 심각한 우울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709명(23.2%)은 고도의 불안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06명(26.3%)이 신체화 증상(피로감, 소화불량, 두통, 요통, 관절통 등)을 보였으며, 442명(14.4%)은 그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97명(16.2%)은 수면장애 고위험군으로 조사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분석한 원광대학교 정신의학과 장승호 교수는 "조사 대상자들의 불안 및 우울증상의 비율이 매우 높았고, 신체화 증상 및 수면장애의 유병률 또한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고 지적했다.
장교수는 ㅇ이어 "불안에 비해 우울증상의 비율이 높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노출 및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인관계의 단절, 사회적 고립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병도 의원은 "코로나 대응 대원들의 코로나 우울증 및 전반적인 심신건강관리를 위해 맞춤형 전문 상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또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119트라우마관리센터 설립이 조속히 추진돼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스트레스 예방 및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부터 10월 25일 0시까지 기준으로 코로나19 관련 소방 구급대원의 출동 건수는 10만 3천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확진자 이동 건수는 1만 6070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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