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사천바다케이블카 타고 가을향기 가득한 각산 숲길 즐겨보세요

몸과 마음을 다독여 줄 ‘가을 힐링 여행지’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청명한 하늘과 아름다운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이 찾아왔다. 우리의 삶은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뉠 만큼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왔고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또 다른 고통이 더해졌다.

이런 지친 상황에서 지난 12일 정부는 ‘거리두기 1단계 완화’라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을 발표했다. 그로 인해 그동안 감염 우려로 외출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던 분들이 조심스레 산으로 바다로 나들이를 가는 가족들이 늘었다.

가을향기가 그윽한 요즘 어디로 갈지 망설이거나 코로나블루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 일상의 고단함을 톡톡~ 다독여줄 가을 힐링여행지 ‘사천바다케이블카와 각산 숲길’을 소개한다.

▲야간 사천바다케이블카 전경.ⓒ사천시

국내최초 바다와 섬, 산을 잇는 사천바다케이블카

2018년 4월에 개통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삼천포대교공원 앞 대방정류장에서 출발해 푸른 바다를 건너 초양정류장까지 다녀온 다음 대방정류장에서 멈추지 않고 곧바로 각산(해발408m) 정상으로 올라간다.

바다 구간을 지날 때는 아름다운 옥빛 바다가 산 구간을 오를 때는 시원한 초록물결이 발아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케이블카를 타면 여러 관망 포인트가 있는데 그중 단연 제일로 꼽는 포인트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에 빛나는 ‘창선‧삼천포대교’이다. ‘창선‧삼천포대교’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공법으로 학계에서 예술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다리로 극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나 낚싯배로만 경험할 수 있었던 대교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케이블카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지근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러한 특별한 경험은 오직 사천바다케이블카에서만 가능하다.

수채화 같은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각산 전망대

케이블카를 타고 각산정류장에 하차를 하면 사람들이 살짝 아쉬워한다. 정류장 옥상전망대에서 바라 본 실안 앞바다의 풍경이 두 눈에 담기에는 다소 협소하기 때문이다. 이내 발길을 돌려 각산전망대로 가는 가파른 데크계단을 오를 때까지도 그 마음이 계속된다. 하지만, 마지막 계단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 마음은 살랑살랑 부는 산바람에 씻겨져 눈앞에 펼쳐지는 삼천포 앞바다의 탁 트인 풍경을 보며 감탄만 하게 된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심인 삼천포 앞바다는 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떠 있어 동해안의 바다와는 또 다른 아기자기함이 있다. 햇살에 눈부신 바다는 잔잔한 호수처럼 편안하게 느껴지고 조각조각이 떠 있는 섬과 고기잡이 통통배는 또 다른 그림처럼 다가온다. 여기에 삼천포 옛 항구와 저만큼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남해안 금산의 풍경이 고스란히 내 눈앞에 펼쳐지는데 이러한 황홀한 비경을 보고 있으면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이달부터는 매주 금‧토요일마다 밤 10시까지 야간운행을 시작했다. 낮에는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면 밤에 또 다른 매력의 가을 밤바다와 매혹적인 빛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 가을 낭만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은 사천바다케이블카로 당장 달려가야 한다.

▲각산전망대 산책로.ⓒ사천시

바람에 살랑이는 초록물결과 새소리가 있는 각산 숲길

케이블카 각산전망대에 오르는 데크계단 길목에 얼마 전 산책로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데크계단이 가팔라 오르기 힘들어 하는 사람은 산책로를 이용해도 전망대에 갈 수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평평한 돌길로 만들어진 산책로는 싱그러운 풀잎과 녹음으로 물든 깊은 숲과 마주한다. 저 멀리 골짜기 사이로 2021년에 완공 될 사업비 50억 원의 ‘각산편백자연휴양림’도 보이는데 숲속의 집, 자연 관찰원, 숲속 체험방, 전통목공공예체험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하니 기대할만 하다.

산책로에는 소나무와 편백나무 등을 비롯해 봄에 꽃을 활짝 피우는 벚꽃나무와 개나리, 진달래 등 다양한 식물이 모여 있다. 조금만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산림초소전망대 숲길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가면 각산전망대, 각산봉수대가 나온다.

그 아래로는 얼마 전에 새로 꽃을 피운 구절초로 순백의 눈처럼 새하얀 꽃이 만개해 있다.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 꽃밭을 보면 지친 일상의 피로가 싸악~ 가시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구절초 꽃밭을 지나면 나오는 산림초소전망대 숲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고 거리가 짧아 누구나 걷기 쉽고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울창한 숲 사이로 비치는 눈부신 햇살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정겨운 산새들의 지저귐까지 듣고 있노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또한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숲길도 워낙 예뻐 숲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어느 곳에서나 사진 셔터를 눌러도 인생사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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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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