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시행하자마자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14일 오전 1시 기준으로 5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 누계 확진자가 55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 1명은 해외입국자, 2명은 기존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됐다. 나머지 52명은 485번 환자가 근무했던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 직원(10명)과 환자(42명)들이다.
전날 확진된 해뜨락 요양병원 직원 485번 환자까지 포함하면 총 53명이 감염됐으며 한 집단에서 50명이 넘는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부산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확진자들들의 연령대를 보면 80대가 29명, 70대 10명, 60대 9명, 50대 4명, 40대 1명으로 직원들을 제외한 입원환자들은 60대 이상 고령으로 현재까지 건강상태는 양호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감염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시 보건당국은 최초 확진자인 485번 환자가 지난 8일 병원에서 퇴근할 때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스스로 체온을 잰 결과 38도가 나와 12일 검사를 실시한 결과 13일 확진됐다.
485번 환자가 지난 12일 사망한 환자를 전담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해당 요양병원이 외부인 면회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병원 직원에 의한 집단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부터 해당 요양병원에서만 8명이 유사 증상으로 사망한 사실도 확인했으며 12일 사망 환자가 사용했던 2층 병실에서만 4명이 폐렴 증상으로 숨지는 등 코로나19 감염이 장기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시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은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이송하는 한편 직원과 입원환자 등 123명을 요양병원 내에 자가격리 조치하고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를 검사 중이다.
특히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만큼 부산에 있는 요양병원 168곳, 노인요양시설 115곳, 주야간 보호시설 201곳 종사자 전원을 진단 검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 요양시설의 감염관리 실태와 종사자, 환자, 이용자의 마스크 착용 여부, 출입자 명부 작성 실태 등을 오는 15일까지 점검하며 요양병원에 발령돼 있는 외부인 출입통제와 방역책임자 지정,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요양시설에 대해서도 즉시 발령했다.
북구 만덕동에 실시된 동(洞) 단위 방역 강화 조치도 2주간 연장하고 지역 내에 있는 일반·휴게음식점 등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을 유지하고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운영 중인 고위험시설 전체에 대해서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에 발생한 요양병원 내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관련기관과 구군 등과 총력을 다해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인근지역 주민 여러분들께서도 가급적 외출과 외식 등 외부활동을 자제해주시고, 시와 구‧군의 방역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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