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명이 집단감염된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난 9월부터 입원 환자 4명이 폐렴 증상으로 사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14일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이 병원에서 9월 이후에 사망한 분은 8명으로 파악됐다"며 "이중 사망 후 확진된 환자가 입원한 병실에서 4명이 폐렴 (코로나19) 유사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485번 환자가 근무했던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에서는 직원 10명, 입원환자 42명 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총 53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추가 확진자 중에서는 지난 12일 사망한 입원 환자 1명도 포함됐으며 485번 환자의 진술에 따르면 사망한 환자를 전담한 후인 8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 보건당국은 확진된 입원 환자들이 대부분 장기 입원 중이었고 신규 입원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요양병원은 면회가 모두 금지돼 있어 외부에 있는 사람이 병원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출퇴근이 가능한 직원들을 통해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으나 정확한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의료진들은 마스크 착용과 병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고 했으나 해당 요양병원 내부가 좁고 입원 환자 중 절반이 치매 증상이 있어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 보건당국은 집단감염 발생에 따라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과 입원환자 123명을 해당 요양병원 내에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조치하고 추가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요양병원 집단감염 추가 사례를 막기 위해 부산지역 내 전체 요양병원 168곳과 노인요양시설 115곳, 주야간보호시설 201곳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안 과장은 "(요양병원은) 의료진에 의해 인지되서 신고되지 않으면 보건당국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병원 측에서 감염원 관리에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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