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논란에 들끓는 PK민심 "文대통령이 결단해야"

총리실 산하 검증위 공정성 훼손에 반발한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한 목소리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위원회에서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서 문제제기한 안전문제 부분을 배제한 채 최종보고서가 채택된 것에 대해 지역 정치권부터 시민사회까지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가덕도신공항유치국민행동본부는 29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가덕신공항! 문재인의 약속! 꼭 지켜주세요. 시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 29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문재인의 약속! 꼭 지켜주세요. 시민 총궐기대회'. ⓒ프레시안(홍민지)

지난 25일 검증위 4개 분과(안전, 소음, 환경, 운영·시설·수요)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21명의 위원 중 13명만 참석했고 특히 PK지역에서 문제를 제기한 안전분과는 5명 중 4명이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안전분과 위원들 다수가 '안정상 문제가 있다'라는 의견을 보였지만 전체회의에서는 이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최종보고서가 수정됐고 최종 의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분과 위원 다수가 검증 결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보고서에 대해 문제 제기하며 회의를 보이콧한 가운데 검증위원장 주도하에 일방적으로 표결을 처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무엇보다 경악할 일은 안전분과에서 작성한 최종보고서에 대해 검증위원장이 수정을 지시했고 결국 검증위원장의 의도에 따라 수정된 보고서가 표결에 부쳐졌다는 사실이다"며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이번 검증 절차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8일 오전부터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시·도당위원장과 부산시의회, 부산시구청장군수협의회까지 연달아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여는 등 김해공항 확장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과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가덕신공항 건설'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 지난 24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덕도신공항유치국민행동본부 소속 부·울·경 시민들이 정부에 가덕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서 29일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공동 발표문을 내고 "검증위원회의 최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김수삼 검증위원장의 전횡과 안전성 검증 배제 논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공정 검증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재호(민주당)·하태경(국민의힘) 위원장은 "국민의 안전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안전성을 비롯한 김해신공항 확장안 검증 결과는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투명하게 발표돼야 한다"며 "현재 공항 문제를 둘러싼 부산지역의 민심은 폭발 일보 직전이다. 만약 검증 발표가 졸속으로 이뤄진다면 부산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를 열었던 가덕도신공항유치국민행동본부는 상소문을 통해 "존경하는 대통령님,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가. 정신 차리셔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태어나고 자라고 공부하고 살고 계시는 부산, 경남, 울산이 다 망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그렇게 주창했던 지방자치,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 신념은 다 어디로 가고 수도권 일극화에 앞자서는 대통령님이 되셨는가"라며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결과 즉각 공개와 함께 김수삼 검증위원장과 김현미 국토부 장 등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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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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