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사, 코로나19 위기 공감해 11년만에 기본급 동결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52.8% 가결...2년 연속 무분규 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4만9598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4만4460명(투표율 89.6%)이 투표해 2만3479명(52.8%)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6일 밝혔다.

▲ 현대자동차 노사 '2020년 임단협' 교섭 모습. ⓒ현대차노조

이번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을 포함해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 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또한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 합의안을 끌어냈다.

기본급 동결 부분에서 노사 간의 의견 대립이 있긴 했으나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에 공감하고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으면서 합의안이 마련됐다.

또한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하고 고용안정,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 등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예방 합의안도 도출했다. 노사는 합동 감염병 예방 전단팀을 구성해 확산 방지를 위해 공동 대응하고 예방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방역체계를 재정립한다.

박호경 기자(=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