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고장나도 수리할 곳 없다"... 울릉군 전기차만 있고 수리점 없어 서비스 불만 늘어나

전기차 고장나면 수리기간 최소 6개월 기다려야... 도서지방 수리업체 없어 난감

"꿈이 있는 친환경 섬 건설" 슬로건답게 울릉도 전기차 보급량이 올해 9월 기준 300대를 돌파했다. 경북 울릉군이 지난 2017년 관용.민간 전기차 158대를 시작으로 지난달 25일 기준 울릉군에 보급된 전기차는 306대에 달했다.

울릉군은 단일면적 규모로 세계 최대 충전기 인프라 구축을 완성하고 전국 최고 전기차 보급률로 세계적인 전기차 특구로 발돋움하기 위해 내연기관 차량을 매각하는 주민에게 전국 최고의 보조금 2500만 원까지 지원하며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덕분에 매년 전기차 구매가 완판 되는 성과도 보이고 있다.

▲울릉군 한마음회관 주차장에 설치돼 있는 전기차 충전소에 전기차들이 충전하고 있다.ⓒ프레시안(홍준기)

하지만, 전기차 보급에만 열을 올리는 동안 전기차 수리 문제는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최초 구매자로부터 전기차 연식이 오래되면서 고장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정비할 수 있는 전기차 수리점이 울릉군에 단 한 곳도 없어 전기차 차주들의 불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제주시의 경우 전기차 수리공장과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제주에서 전기차 수리를 맡기면 최소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현지인들은 불편함을 털어놓고 있다.

울릉군보다 인프라 구축이 앞서는 제주도 상황이 이런데 울릉군의 경우 고장이 나면 무조건 육지로 수리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수리 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은 더 걸린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이런 상황 속에 울릉군은 오는 2030년까지 지역에 등록된 차량의 60~70% 수준인 2500대 이상 전기차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에 따른 전기차 전문 수리점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승용차 기준 울릉군에 보급된 전기차는 현대자동차가 130대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 119대, 르노삼성 36대, GM 5대, 테슬라 1대가 뒤를 이었다

울릉군 A 정비공장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우리 지역에 전기차 수리 전문 인력이 없어 사실상 고장 나면 수리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현재로선 경정비가 고작이라며,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 보급률을 따라가기 위해 전기차 수리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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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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