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노조 "8개월간 임금 한푼 못받았는데, 이젠 해고라니"

▲8일, 이스타항공 박이삼 노조위원장 등 노조관계자들이 청와대 인근에서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노조는 8일, 회사 매각 추진과 관련해 사측이 노조의 제안을 무시하고 구조조정을 강행했다고 비판하면서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날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개월동안 운항 재개를 기대하며 고통을 감내하면서 임금 한푼 받지 못했는데 이제는 정리해고까지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과 오너·정부와 여당, 대통령도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기업 회생을 위해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만은 막자"고 제안했으나 "경영진은 이같은 제안을 외면한 채 사모펀드와의 매각협상을 철저히 숨기며 구조조정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국토부는 항공산업 실업대란을 막기 위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밝혔으나 실제로는 이스타항공은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포함시키지 않았고, 고용노동부는 경영진의 비도덕적이고 부당한 정리해고 계획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이 오너인 기업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쉬쉬하며 감싸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오후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노조는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이상직 의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국회 앞에서 끝까지 투쟁하면서 '부당해고구제신청' 등 법률대응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 기자(=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