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도내 수해 주택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위해 농협은행 전북본부와 '재해주택 융자금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번 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도내 주택은 모두 1,067동으로, 이 가운데 전파 19동, 반파 18동, 침수 1,030동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남원이 576동으로 가장 많고 순창 184동,전주 146동 순이다.
그러나, 현재 국토교통부의 ‘재해주택 복구기준’은 턱없이 낮게 책정돼 수해 이재민들이 주택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원시 금지면의 농민 K씨(남, 72세)는 주택이 지붕까지 침수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노부부가 살 수 있는 25평 정도의 주택을 신축하려고 했지만, 정부 지원금과 융자금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주택 신축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순창군 금과면 농민 P씨(남, 39세) 역시 주택이 전부 파손돼 어쩔 수 없이 집을 신축할 계획이지만 주택융자금과 함께 꼬박 꼬박 이자를 내는 것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이처럼 수재민들이 피해주택을 복구 또는 신축하기 위해서는 융자금 상향 등 현실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농협은행 전북본부와 함께 전국 최초로 전북형, 재해주택 융자금 및 이자에 대해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농협은행 전북본부에서는 85㎡(25평) 이하 재해주택 중 주택복구를 희망하는 40동의 이재민에게 1인당 최대 1억원의 융자금을 지원한다.
이러한 재난지원은 타 시도의 특별재난지역 지원보다 훨씬 많은 수준으로 전파 1억2,100만 원, 반파 4,410만 원을 지원한다.
도내 대다수 이재민이 피해를 본 침수주택의 경우 재난지원금 200만 원과 의연금 100만 원을 포함해 주택당 300만 원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반파나 침수주택이더라도 신축을 결정할 경우에는 전파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해 새로운 보금자리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주택은 삶의 터전이자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안식처"라고 강조하면서, 재해주택 무이자 융자금 지원과 무료설계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재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희망의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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