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31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추진하고 있는 일을 잘 하시는 것 같아, 돕겠다고 했다"고 전날 김 위원장과의 통화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번째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당의) 정강정책 보편화, 중도화가 좌클릭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다보면 어떤 것은 (민주당과 통합당이) 가까워져 겹치기 때문에 합의 가능한 것은 빨리 추출해서 입법화 하자는 것이 진정한 협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내달 1일 김 위원장과 정식으로 만나 취임 인사를 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회담 재추진 여부를 묻자 "대화는 활발할수록 좋다"며 "박병석 국회의장도 한달에 한 번 이상 의장과 김 위원장과 내가 식사라도 하면서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도 전폭적으로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와의 회담은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의제의 조정은 당사자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사전준비가 필요한 것도 현실"이라고 했다.
당내 후보들이 모두 '친문 세력 표심잡기' 경쟁에 매몰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후보자들의 득표율을 들여다보면 권리당원 득표율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 득표율이 비슷하다. (질문을 한) 기자께서 생각하는 전제가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흔히 '어떤 세력'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꼭 볼 일인가. 그분들이라고 아주 특별한 분들일까라는 생각"이라 말했다.
20대 국회에서 당론 법안이었던 공수처 법안에 반대해 징계처분을 받은 금태섭 전 의원 사례와 같은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하겠냐는 질의에 "최소한 당내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즉흥적으로 제 의견만 말씀드리는 게 온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는 토론 문화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몇차례 말씀드렸듯 누가 억누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황의 위중함, 21대 총선 직후부터 당시 지도부가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말, 반성의 기류 속에서 절제의 분위기가 많이 형성됐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아침 현충원 참배 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신임 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당 사무총장에 박광온 의원, 정책위의장에 한정애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당 대표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 위원장과 박성민 청년대변인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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