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측 '전대 중단' 요청 거부...민주, 8.29 전당대회 예정대로

안규백 "코로나19 상황 더 좋아져야 하는데 악화될 확률 더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9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기 없이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하고있고, 김부겸 전 의원 캠프가 선거 일정 중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철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전준위 의결 사안은 8월 29일 전당대회 일정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당장 3일 후인 24일부터 권리당원을 제외한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되기도 하고, 이미 온플랫폼 등을 완비하고 수차례 활용해온 점을 고려할 때 당대표 후보자의 당일 출석 여부로 인해 전당대회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의 신뢰를 저하하고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장 대변인은 "다만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방식에 제약이 발생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다른 보완책을 만들어 후보자들에게 충분한 선거운동 기회와 방법이 마련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김부겸 전 의원 측은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 간접접촉으로 오는 31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므로 선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이유로 당 전준위에 선거 일정 중지를 요청했다.

안규백 전준위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목적의 정당성 못지않게 절차와 과정이 중요한데 이것은 민주당의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새 지도부가 항상 2년마다 하는 일"이라며 "지금 상황(코로나19 재확산으로)을 (김부겸 의원 측에서)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문제 제기가 아쉽다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연기하려면 코로나19 상황이 더 좋아져야 하는데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지난 8.15 광화문 집회 이후 확진자가 증가 추세고 악화 될 확률이 높다"며 "서울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차 격상을 대비해 10인 이상 집회 금지를 준비하고 있는 와중이라 연기가 불가하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 전당대회라는 콘셉트를 잡고 비대면 온라인 전당대회를 준비해왔다"고 부연했다.

전당대회 당일의 구체적인 진행 방식은 선관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 후보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화상으로 영상을 촬영해 내보내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혀지만,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후보가 만일 당선되더라도 본인이 전대 장소에 나오지 못할 텐데, 그대로 진행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떨어져 있지만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며 "권리당원들과 화상회의로 제한없는 토론을 나눌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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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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