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이도 어린 것이", "동네 양아치" 등 막말과 감정싸움이 오갔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 기재위에서 단독 처리한 부동산3법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이 신경전을 벌어지면서다.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부동산 3법'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설전의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여당이 국회법 절차도 무시하고 부동산3법을 통과시키고 난 다음 오늘 소위를 구성하는데 위원장을 비롯해 여당에 소위원장을 맡은 분들이 그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시도 않았다"며 "참 염치가 없다, 정말 뻔뻔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28일 기재위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반대한 가운데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인 '부동산 3법'을 처리했다. 윤후덕 기재위원장은 토론 없이 법안 상정을 위한 의사 일정 추가 서면동의서 찬반을 기립 표결에 부쳤고, 재석 26인 중 통합당을 제외한 17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통합당 의원들은 "의회 독재"라며 강력 반발했으나 처리를 막지 못했다.
이에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저런 것을 의사진행 발언으로 받아주지 말라"며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더 뻔뻔하다.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나"라고 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태흠 의원이 바로 "뭐가 함부로 해"라며 "국회 회의장에서 말 그따위로 할래? 나이도 어린 것이 말이야"라고 맞받아치자 김경협 의원은 "동네 양아치가 하는 짓을 여기서..." 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윤후덕 기재위원장은 수차례 자제를 요청했으나 두 의원이 멈추지 않자 "나가서 다투시라"며 진땀을 흘렸다. 결국 윤 위원장이 통합당 측에 유감을 표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일단락됐다.
윤 위원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1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지난 상임위 회의를 진행하게 된 점에 대해서 위원장으로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향후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여야 모두의 의견을 깊이 경청해 위원회가 원만히 운영되게 노력하겠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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