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됨에 따라 오는 29일 예정된 전당대회 장소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서울 여의도 당사로 변경했다.
장철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대변인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29일 당일 그대로 전당대회가 실시된다"며 "장소는 50인 관련 규정 정부 지침 준수를 위해 당사에서 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도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앞서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낙연 의원은 전날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선거 캠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건물에 광화문 집회 참석자가 다녀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캠프를 잠정 폐쇄했다.
한편, 전날 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는 부동산 문제의 해결책으로 공공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 세 후보 공공주택을 늘리자는 방향은 같았고 방법론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김 후보는 "교통환경이 좋은 곳에 고밀도 개발을 해야한다"고 주장했고, 이 후보는 "꼭 규모가 크지 않아도 평생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정청 관계 설정에도 후보들은 대체로 입장을 같이 했다.김 전 의원은 지난 17일 "당이 정(政)·청(靑) 가운데서 확실히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겠다"며 "정부·청와대 입장을 당이 리드하겠다"고 당의 독립성·주도성을 강조한데 이어 이 의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당을 바꾸겠다"며 "당청관계를 강화하고 당의 주도력을 높여서 내각을 향해 '시어머니' 노릇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후보간 비전의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름만 가려 놓으면 누구 주장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초록동색인 주장들만 넘쳐나고 있다"면서 "국민적 관심이 떨어지니 논쟁이 없고 논쟁이 없으니 차별성이 없고 비전 경쟁을 할 이유가 없으니 관심이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라고 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관심이 없고 논쟁이 없고 비전도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며 "분위기 전환과 변화의 모멘텀을 찾는 계기가 되고, 당과 국민 사이의 괴리를 메꾸어내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도 전날 언론 인터뷰서 "당 대표로 나온 후보 세 분과 최고위원 후보 여덟 분이 '민주당이 위기'라고 말하면서, '다 잘 되고 있다'라고도 한다"며 "전당대회가 전당대회 답지 않게 가고 있다는 인식은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고 말을 덧댔다.
이에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김종민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페이스북에 "3무 전당대회라는 지적에 출마자로 큰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말로만 민생을 말하지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는 대표적 보수 세력의 프레임으로, 우리 내부에서 작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종민 의원도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어려운 현실에서 힘겹게 전당대회를 치르는 당원들과 후보들을 놔두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저는 잘못된 거라 본다"며 "제가 여러 가지 발표한 내용이라든가, 아니면 주장을 (조 의원이)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더 노력하겠다"며 "제가 계속 당을 어떻게 혁신하겠다고 하는 내용을 말씀드렸는데 (조 의원 입장에서) 그게 잘 안 다가오셨든지, 아니면 잘 안 알려졌든지 둘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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