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맛비 시작과 함께 부산지역 강풍·호우 피해 속출

전날부터 시작된 비에 부산 소방당국 39건 안전조치, 침수로 일부 도로도 통제

여름철 장맛비 시작과 동시에 부산에서 건물이 침수되고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30일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9분쯤 기장군 한 다리 위에서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소방대원이 출동했을 때는 운전자가 자력으로 탈출한 상태였고 견인차를 불러 차량을 밖으로 빼냈다.

▲ 강풍에 쓰러진 전신주. ⓒ부산소방재난본부

오전 1시 18분쯤에는 해운대구의 한 상가 건물 옥상 광고판이 강풍에 떨어지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해당 광고판을 절단하고 탈락 우려가 있는 시설에 대해 안전 조치했다.

오전 1시 45분쯤에는 부산진구 한 공사현장에서 건물 5층에 있는 유리창이 떨어지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이 창문 고정 조치를 실시했다.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29분쯤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휴게소 전방 500m 지점에서 SUV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출동한 소방대원은 이 사고로 부상을 입고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출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해 소방본부는 10곳이 침수돼 총 336t가량의 물을 빼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방본부는 전날부터 시작된 강풍으로 인해 담벼락이 무너지고 전신주, 가로수 등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총 39건의 안전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 호우에 침수된 농장. ⓒ부산소방재난본부

또한 집중 호우로 동래 연안교, 세병교, 수연교 하부도로와 낙동강 수관교, 덕천배수장, 석대고가교, 기장산단로의 차량이 통제됐으나 이날 오전 8시 30분부로 모두 해제됐다.

한편 부산은 전날부터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모두 발령됐다가 이날 오전 2시를 기준으로 호우주의보만 해제된 상태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부터 시작된 비로 인해 해운대에만 140mm의 비가 내렸고 순간 최대 초속 21.9m의 강풍이 불었다.

30일 오후까지 5~2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됐으며 오는 7월 1일까지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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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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