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한국언론, 힌츠페터처럼 홍콩 상황 알려달라"

정의당 류호정-홍콩 조슈아 웡 화상 대화

지난 2014년 홍콩의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사무총장이 10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의 화상을 통해 만났다. 그는 "한국의 촛불집회를 보고 많이 배우고 감동 받았다"면서 밝혔다.

조슈아 웡 사무총장은 이날 류 의원과의 화상 대담에서 "한국은 23회나 대규모 촛불집회를 해서 대통령을 탄핵 했다"며 "우리도 23번의 집회를 하고 견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3개월을 버텨 시진핑으로부터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철회를 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함께 대담에 참석한 같은 당의 네이선 로 주석은 "홍콩 시민들은 한국 영화 1987, 택시운전사 등에서 독재정권의 잔혹한 폭력에 맞서는 한국 시민들을 보고 용기를 받았다"며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이제 시작이겠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언젠가 한국처럼 민주화가 되어서 승리할 날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슈아 윙은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에 입법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이 영상통화조차 국가의 정권을 전복하는 것으로 볼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그것만으로 충분히 죄를 물을 수 있었지만 홍콩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보안법이 통과되면 홍콩이 바로 중국의 상황이 되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 활발하게 응하고 있는 조슈아 윙은 이어 "한국 언론 보도를 보면 내가 마치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모습으로만 보여진다"며 "한국 언론에 실망했고 당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언론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목숨 걸고 알린 독일 기자 힌츠페터와 같은 심정으로 홍콩 상황을 알려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 의원은 이날이 6·10항쟁 기념일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1987년 한국의 상황과 현재의 홍콩에 닮은 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결국 홍콩은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연대할 거고 응원하겠다"고 했다.

류 의원은 화상 대담이 끝난 뒤 "많은 분들이 경제적 이익 때문에 발언을 쉽사리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홍콩 시민들이 전 세계에 연대 요청을 보내고 있었고, 그곳의 민주화운동을 이끌고 있는 이들이 청년세대인데 제가 응답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이런 통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화상 대담은 조슈아 웡 사무총장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앞서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류 의원은 "중국 정부 공권력의 압제에 맞선 홍콩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이에 조슈아 웡 사무총장이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류 의원의 정의당 의원총회 발언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며 "홍콩 항쟁에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화상회담을 제안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왼쪽)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데모시토스당의 조슈아 웡 비서장(가운데), 네이선 로 주석(오른쪽)과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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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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