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가짜 휴대폰 주고 담배 사들인 40대 구속

결제대금 대신 휴대폰 맡기고 15개소에서 범행...신었던 운동화에 덜미

편의점에 결제대금 대신 전시용 모조 휴대폰을 주고 담배를 무더기로 사들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진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A(40대)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4월 부산의 편의점 15개소를 돌아다니며 모조 휴대폰을 맡기고 담배 626만 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편의점 종업원에게 "지갑을 안가져왔따. 내가 휴대폰을 맡길 테니 담배 10보루를 먼저 주면 바로 지갑을 가져와 계산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믿고 종업원들은 담배를 A 씨에게 줬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A 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뒤늦게 A 씨가 맡긴 휴대폰이 전시용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편의점 종업원은 경찰에 신고를 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등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동선 추적에 나선 경찰은 한 여관 베란다에서 A 씨가 신었던 운동화를 발견하고 해당 여관을 급습했다.

여관에서 검거된 A 씨는 그동안 훔친 담배를 싸게 처분해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처분하지 못한 225만 원 상당의 담배 50보루는 회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박호경 기자(=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