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4일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5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겠다"며 법정기한 내 국회 개원 의지를 밝혔다. 반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독재를 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내일 본회의를 '일하는 국회'로 나아가는 첫 걸음으로 삼겠다"며 "어떤 장애도 새로운 국회를 향한 전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등 미래통합당과의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개원 법정시한인 오는 5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은 여전히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있지만, 국민은 잘못된 관행을 혁파하고 근본을 바꾸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관행이라는 이유로 국회가 장기간 공전했고, 협치라는 이름으로 법이 무시됐다"고 했다. 이어 "야당이 총선 민심을 존중한다면, 지금이라도 일하는 국회에 동참하고 조건없이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개원국회부터 제1야당을 배제한 여당 주도의 사실상 단독국회가 열릴 경우 여야 관계가 크게 악화될 수 있어 민주당으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내일 '하늘이 두 쪽 나도 의장을 선출하겠다'고 하며 오는 8일에는 전 상임위원장을 가져갈 수 있다고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내일 우리 당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을 뽑는다면, 민주당이 국민에게 버림받는 첫날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모처럼 국민이 요구하는 상생 협치의 좋은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말했다.
원구성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채 의장 선출을 하게 되면 곧이어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도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게 통합당의 우려다. 오는 8일까지인 상임위 구성 기한까지 여야가 협상을 완료하지 못하면 국회의장의 뜻에 따라 상임위원을 선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관례와 과거 야당 시절 했던 주장을 되돌아보고 통합당과 협의해 원만한 개원을 하도록 촉구한다"면서 "협의에 따라 개원이 되면 질병관리청 승격이나 추경에 적극적으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하루아침에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점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만나 상임위원장 배분 등 21대 국회 원구성 방안에 대해 최종적인 의견 조율을 시도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이날 회동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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