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 첫 출근한 1일 같은 당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검찰 소환을 앞둔 윤 의원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고 동료 의원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한편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론을 거듭 일축했다.
윤 의원이 지난 31일자로 민주당 동료 의원들을 향해 보낸 서한에는 "5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1차적으로 소명을 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희망과 기대로 충만해야 할 21대 국회의 첫 출발에 저와 정대협 활동이 본의 아니게 국민과 당, 의원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의원은 "일일이 찾아 뵙고 개원 인사를 드리는 것이 상례이나, 이렇게라도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처음의 막막함, 당혹감을 견디고, 기자회견장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님, 김태년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의원님들, 당원님들의 응원과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정의기억연대) 활동에 대한 의원들의 관심과 사랑이 특별함을 새삼 체감하면서 깊은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며 '광복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광복이 오지 않았어요'라는 고 김복동 할머니의 말을 인용하며 "이를 가슴에 새기고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9시쯤 국회 의원회관으로 처음 출근한 윤 의원에게 취재진이 몰리자 약 9시간 동안 문을 닫은채 업무를 봤다. 오후 6시 25분쯤 의원실을 나선 윤 의원은 '아파트 경매 취득과 관련해 사적 유용은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냐'는 질문에 "네 그대로다"라고 답하며 "여기서 설명을 다 드릴 수 없다"고 침묵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2년도의 '나비기금' 계좌는 개인 명의였으나 목적에 맞게 쓰였고, '혼용' 계좌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나비기금 계좌는 2014년 이전에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한 적 없다던 윤 의원의 해명과 배치돼 논란이 일었다.
윤 의원은 "2012년 임시로 윤미향(나비기금) 계좌를 만들어 모금을 진행했지만 전적으로 나비기금 전용 목적으로 쓰였다"며 "혼용 계좌가 되는 것은 2014년부터 시작된 여타 다른 모금 건이므로 아파트 매입을 한 2012년과 시기적으로 전혀 다르다"고 했다. 이어 "개인 명의 계좌는 2012년이 최초가 맞지만, 이때 건은 전용 계좌라서 전혀 혼용되지 않은 것이다. 2014년부터의 모금 건이 혼용 계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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