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는 29일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전신 정신대대책협의회)를 향한 의혹을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배신자로 느낄 만큼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은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제기 후) 할머니께 사죄 말씀을 드리고자 시도했지만, 할머니께서 변명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앞으로도 진심을 전달하려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30일부터 국회의원 신분이 되는 윤 당선자는 의원직 사퇴 등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검찰 수사과정에서 제가 맡을 역할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국회의원 신분이 되더라도 불체포 특권을 활용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검찰 소환 요청에) 피할 생각이 없다"며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이나 그 이후 따르는 모든 책임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에 대해 윤 당선자는 "오늘 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이제쯤이면 제 입장을 발표해야하지 않는가 요구가 강했다"고 했다.
그동안 잠행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닌)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서 역사와 과거 돌아본다는 것이 저에게 너무나 깊은 반성의 시간이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이어 지난 2012년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출마를 자신이 만류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된 데에 대해선 "구체적 정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렸다. 그는 "할머니가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는 것을 별로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말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구두로 설명한 개인 계좌 내역을 공개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한 것은 명확하게 잘못됐다"면서 "(계좌 내역은) 검찰에서 상세히 소명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윤 당선자는 아울러 "이 할머니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면 좋겠다"며 "할머니들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아픔을 겪었다는 것만으로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할 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 삶은 우리가 충분히 오히려 미안해하고 반성해야할 것"이라며 "그분들에게 돌팔매 던질 분은 한국 시민 사회 속에선 없다고 말씀드린다. 저 또한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위안부 운동의 방향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도 윤 당선자는 "이용수 할머니가 말하는 미래세대 교육은 한일 청소년 교류와 진정한 미래지향적 관계"라며 "그건 사실 할머니나 한국 시민사회의 책임이 아니고 한국 정부와 국회, 일본 시민사회와 일본 정부, 국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이뤄야 할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제 삶 속에서 그것을 슬기롭게 지혜를 내서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윤 당선자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 선관위에 재산 신고하실때 개인 후원 계좌를 같이 신고했나.
= 그렇지 않다.
- 왜 같이 신고 안했나
= 제가 갖고있던 현금, 통장, 부동산 또 다른 한편 김복동 장례위에서 끝나고 남은 재산을 모두 신고했다.
- 개인 후원계좌 신고 안 한 것 아닌가
= 다 했다.
- 안성쉼터 관련해서 반환하라고 했는데, 이용상황에 대한 해명을 해달라.
= 정의연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할머니들의 (건강) 상황 변화가 (생겨) 더 이상 안성 힐링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공동모금회에 솔직히 보고드렸다. 공동모금회는 후원금을 집행할 수 없으면 매각하고 잔여금을 반환하는게 좋다고 저희 단체에 공문을 보냈고 공문에 따라 진행했다.
- 아버지를 안성 힐링센터 관리인으로 채용한 것에 대한 해명을 안했는데, 해명을 부탁하고,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사퇴할 의향도 있는 것인가.
= 우선 안성 힐링센터에 부친을 고용했다는 것에 정의연이 해명자료를 통해서도 사과 말씀을 드렸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현실, 다른 한 편으로는 주택을 빈 집으로 관리 없이 놔둘 수 없는 여러 현실 때문에 최소한의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끝에 제 아버지 부탁드렸고 인건비라고 제대로 산정을 할 수 없기때문에 최소한 급여를 지급하고 부탁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친정아버지를 직원으로 채용한 것은 잘못했다. 그 점은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
- 선관위에 개인후원계좌를 신고했다고 했는데 후원계좌라고 밝힌 건가.
= 그것은 후원 계좌가 아닌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계좌를 보고했다.
- 이용수 할머니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 있나
= 이용수 할머니에게 제가 배신자가 돼있는데, 사실은 1992년부터 이용수 할머니 30여년간 함께 활동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세월과 달리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배신자로 느낄만큼 제가 신뢰드리지 못한 것은 지금이라도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 뒤 할머니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시도했지만 할머니께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진심을 전하려는 노력은 계속하겠다.
- 검찰 소환요청 받았나.
= 아직 받지 않고 있고, 지금 정의연이 조사에 임하고 있다.
-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출마를 말렸던 이유가 뭔가
= 제가 특별히 말렸다기보다, 녹취가 있어서 기사로 실렸다는 것을 기사로 접했다. 그떄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할 순 없지만 할머니께서 거리에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전화를 했다. 목소리를 통해서 제가 만류했다는 얘기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 정황은 사실 기억 나지 않습니다만. 그냥 할머니가 국회의원에 하고자 한다는걸로 받아들이지 않게 별로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지 않고 말했던 것 같다.
- 불체포 특권 생기는데, 검찰 소환 수사 응할 것인가
= 피할 생각 없다. 앞으로 검찰수사 과정이나 그 이후에 따르는 모든 책임에 성실히 임하겠다.
- 개인계좌에서 받은 후원금 공개할 생각 없나.
= 검찰에서 상세히 소명할 거라 생각한다.
- 선관위에 신고한 예금 3억 2천만원 안에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이 혼입된 부분이 있나.
= 없다.
- 내일이면 의원이 되는데 지금 알려진 것 이외에 본인이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한, 두가지 더 말해달라.
= 글쎄. 의혹으로 제기된 것도 너무 많고 충분해서 그 외에 더 부끄러운것 있는가는 앞으로 더 생각하고 자성하고 반성하겠다.
- 개인계좌로 돈을 받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 전체 할머니 위한 활동은 정대협이나 단체 명의로 받았다. 그러나 장례위원회의 경우는 이미 말씀드렸지만 제가 상주였고 김복동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부탁한 것도 있었다. 장례위가 단체가 아니다보니 개인 계좌로 한 것이다. 또 김복동 할머니를 모시고 가면서 비즈니스 좌석 모시고 가고싶다는 뜻 있었는데 그건 전체할머니 위한게 아니어서 할머니를 비즈니스로 모시고 싶다는 취지에서 개인 계좌로 모금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계좌로 그렇게 한 것은 명확히 잘못이고 검찰에 고발된 사항 중 하나이니 앞으로 소명하겠다.
-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난 여론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할머니에 대한 비난은 중단했으면 좋겠다. 할머니들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아픔을 겪었다는 것만으로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어서 피해가 억압당하고 침묵을 강요하고 있을때 '내가 피해자였다'는 목소리를 낸 것만으로도 용감하고 용기있는 행동으로 평가받고 역사가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30여년 동안 한국 정부가 하지 않은 일, 한국 시민사회가 침묵하고 있었던 일을 몸소 아픈 몸을 이끌고 세계 각지를 돌며 운동한 것, 그래서 세계 인권 중심에 선 할머니들이다. 그분들 삶은 우리가 충분히 오히려 미안해하고 반성해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돌팔매 던질 분은 한국 시민 사회 속에선 없다고 말씀드린다. 저 또한 마찬가지다.
- 당내에서 사퇴 권유 있었나
= 없었다.
- 국민의 70%가 사퇴해야한다는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검찰 수사과정에서 제가 맡을 역할들, 조사들 성실히 임하겠다.
- 운동방식 바뀌어야 한다고 했는데, 의원이 되어서 앞으로 운동방식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 사실 저는 정의연에 사표를 지난 3월 20일에 냈다. 정의연의 운동방식은 앞으로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고 할머니께서 제안한 말씀을 경청하고 새겨서 반영할 것. 할머니 말씀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이 증오를 키우지 않고 미래세대의 역사 교육을 하는 것을 강조해서 말씀하셨다. 이용수, 김복동, 김학순 할머니 등 수요집회서 목소리 냈던 것은 증오와 분쟁을 키우는 게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 만들고 싶어한 운동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들의 아픔을 넘어서서 세계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들에게도 평화와 안정 만들어주는 운동이었다. 이용수 할머니가 말하는 미래세대 교육은 한일 청소년 교류와 진정한 미래지향적 관계. 그건 사실 할머니의 책임이 아니고 한국 시민사회의 책임이 아니고 한국 정부와 국회, 일본 시민사회와 일본 정부, 국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이뤄야 할 과제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제 삶 속에서 그것을 슬기롭게 지혜를 내서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 2015년, 할머니께 10억엔 할머니 받지 말라고 권한적 없나.
= 없다. 정의연·정대협은 2015 한일합의가 발생한 뒤, 한국정부가 피해자들을 방문하면서 한일합의 내용을 설명했다는 것을 할머니들 통해서 들었다. 할머니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고 받았냐면, '일본 정부가 사죄했대. 배상했대. 그래서 돈을 준대'라는 식으로 정부가 보고했다고 해서 단체 활동가들이 할머니들께 전화를 돌려서 2015 합의 전체 내용을 친절히 설명드렸다. 그럼에도 할머니가 1억엔을 받는 것은 할머니 자유라고 말씀드렸다. 그 다음부터 수요시위에서 할머니가 1억엔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할머니에게 탓을 돌리거나 반대 목소리를 내선 안된다. 왜냐하면 할머니들이 1억엔을 받는 건 결국 2015 한일합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피해자들과 국민이 반대하는데도 10억엔을 수령한 한국 정부와 법적 책임을 회피한 일본정부이지 않겠는가. 우리는 할머니를 보호하는 인권운동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차례 얘기했다. 수요시위 영상 녹화하신 분 계시면 일 대사관 앞 여러차례 발언 알거야.
- 잠행이 길었는데 사퇴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았나.
= 이미 입장문에서도 말했듯이 30년 되돌아보는 게 매우 길었고 힘들었다. 하나하나 지난 세월 장부와 통장과 기록 뒤져보고 기억을 찾아내고 하는 것 그 자체가 지난한 시간이었다. 사실 아직도 30년동안 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해결을 위한 활동을 다 기억해낼 순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검찰조사 과정에서 제게 남은 숙제는 30년 기억을 다시 소환해서 기록해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왜 오늘 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래도 지금은 이제쯤이면 제 입장을 발표해야하지 않는가 요구가 강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왜그렇게 잠행했는가 질문도 받았다. 다른 분들의 목소리 통해서 제 치부가, 제 아프고 잘못했던 실수와 오류가 드러난게 아니라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서 역사와 과거 돌아본다는것 저에게 너무나 깊은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고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긴시간 여러분 앞에 나타날 수가 없었다. 제가 미숙한 점들이 있었다. 저를 변호하고 싶어서 인터뷰를 진행했던 적있었고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또다른 오류와 의혹을 낳게되는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말해서 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답변과 목소리로 제가 처해있는 삶을 잘 설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수밖에 없었다. 오늘 오후에 하게되었는지, 장소 시간 등등 여러가지 제 나름대로 고려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제 스스로 조리있게 뭔가 과학적 체계적으로 할 수 없는 시간이 20일 동안 있었다. 오늘 정말로 용기내서 국민들께 목소리 들려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있었기때문에 이자리 나왓다. 앞으로 검찰수사 과정에서 제가 소명해야 될 것에 피할 생각이 없고 제 직을 핑계로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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