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구 복귀에 변성완 권한대행 "대외협력 반드시 필요해"

직원 게시판에 공식 입장문 올리고 결정 이유 설명...공직자가 주인인 시정 약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최근 복귀한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을 두고 비판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변 권한대행은 18일 오후 내부 직원 게시판에 "시장 권한대행 변성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 보좌관의 복귀 이유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프레시안(박호경)

그는 "예상치 못한 시장 사퇴에도 불구하고 직원 여러분들께서 평소와 다름없이 침착하게 업무에 임해 주신 덕분에 권한대행 체제가 빠르게 안정되어 가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시급한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기존 업무 또한 빈틈없이 처리해 주신 직원 여러분들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 보좌관의 업무 복귀로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언론에서도 다소 혼란스러워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며 "정무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시정을 원만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회·시의회 등 정치권의 협력과 정당과의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지역 경제 침체 등의 상황에서 권한대행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각종 현안 추진과 국비 확보 등의 과정에서 시장이 있을 때보다 더욱 여야 정치권, 시의회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에 대한 이해나 정치적 역학관계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기용하기에는 부담이 많다. 역할 숙지와 준비로 1년의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시정여건이 너무나도 엄중하다"며 "이로한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불가피한 판단임을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물론 다른 분야의 대외협력도 중요한 만큼 이 분야의 정무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도 적극 물색하고 있다"고 신 보좌관 복귀 이유와 함께 정무직 개편을 예고했다.

다만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사전무마 의혹과 같은 신 보좌관의 법적인 책임 문제는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난다면 그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다"며 "하지만 법적인 책임 외에 핵심 참모로서 도의적 책임 문제는 저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는 영역인 만큼, 신 보좌관 등 몇 명 정무직에게만 전가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고 이번 사태에 대한 소신을 얘기했다.

또한 "민선 7기 초반 정무직의 역할이 이전에 비해 확대되면서 정무직과 일반직 공무원 간의 불협화음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모두 다 부산발전을 위한다는 방향과 생각은 같았지만 접근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거나 업무 추진방식과 속도에 대한 입장이 달랐기 때문에 발생한 적응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정무직 복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말했다.

이어 "다만 이제 상호 간에 업무 추진과 조직 운영에서 논란이 더 이상 없도록 역할분담을 명확하게 할 것이다"며 "정무직은 대외협력 등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정책 판단과 선택은 법령과 규정에 의한 책임이 있는 실국장 등 공직사회 중심으로 이뤄지게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약속했다.

변 권한대행은 "이번의 선택은 현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나름의 고심의 결과라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이제 여러분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보다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하나라도 더 듣기 위해 달라지겠다. 공직자가 주인인 시정을 만들고 노력이 인정받고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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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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