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한 진영 장관 "오거돈 사퇴 부산에 힘 되겠다"

공식 행사도 없이 방문해 시청·시의회·경찰청 현안 청취

'여성 공무원 성추행'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하면서 시정 마비가 온 부산을 위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원에 나섰다.

11일 오후 1시 10분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소통간담회에 참석한 진 장관은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힘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에서 방문하게 됐다"며 공식 행사도 없이 부산을 방문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프레시안(박호경)

그는 "이제 중장기적인 면에서 급한 것들이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 통과와 재정분권 2단계를 완성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극복과 포스트코로나 이후 경제 활성화라는 2가지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가 방역, 치료를 잘 해왔다. 저희가 방역을 잘한 나라로 국제사회에서 칭찬을 받고 K방역을 배원야 한다고 여러 나라에서 말하는 데 그 공에 첫 번째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있다"며 "특히 부산에서 잘해 주셔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우뚝 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며칠 전까지는 지역감영이 사라지지 않냐는 희망을 가졌었는데 이태원 클럽 같은 집단 감염이 발생해 한순간도 발심해서는 안 되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며 철저한 방역과 자가격리자 관리를 당부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첫 번째 과제로 긴급재난지원금이 일부는 현금, 오늘부터는 카드사 신청, 18일부터 지자체 온오프 신청을 받게 돼 있다"며 "오늘 1조50억 추경안이 통과됐다는 얘기를 듣고 지자체가 잘해 주시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변 권한대행은 "부산이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 갑작스러운 시장의 유보상황 이후에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개편해서 시정을 안정시키고 시민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정 공백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조직 내에 있는 성인지 감수성도 높이고 공직사회 전반에 권위적인 문화도 바꾸려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코로나19의 대응과 극복이다. 오늘 긴급지원금 가운데 1조50억 규모의 추경이 마무리됐고 신청 접수가 시작되는데 시민들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은 다른 어느 지방정부보다 더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시민들도 시정 공백으로 각종 현안들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부산이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부산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진 장관에게 권한대행 체제 안정화를 통한 시정 공백 최소화, 생활방역체제로의 전환 등 빈틈없는 코로나19 대응, 경제위기 극복 및 공약사업 추진 등 현안업무 해결 만전, 전 직원 공직기강 확립 철저 및 협력 네트워크 공조체계 강화, 시장 사퇴에 따른 후속 조치사항 적기 추진 등의 시정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또한 확장적 재정을 위한 지방채 발행기준 완화, 부산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을숙도대교~장림고개 간 지하차도 건설 특별교부세 지원 등을 건의했다.

한편 진 장관은 이날 부산시와의 간담회에 이어 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시 복지정책과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부산시의회와 부산지방경찰청도 차례로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지역 현황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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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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