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은행 직원 기지로 수백만원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거액 현금 인출 과정서 들통, 경찰 범행 지시한 다른 조직원 추적 중

최근 통장 주인을 포섭해 직접 돈을 찾게 하는 전화금융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은행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거액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울산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던 A 씨가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알아보고 있었다.

당시 A 씨는 성명 불상의 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기존 대출금 상환 뒤 저금리로 3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지정해 준 명의의 계좌로 782만원을 입금했다.

▲ 부산 연제경찰서 전경. ⓒ프레시안(홍민지)

이후 해당 계좌 명의자인 B 씨는 조직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부산 수영구 한 시중은행에 방문해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피해 금액을 인출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려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 C 씨가 인출 경위 등을 확인하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했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인출책 B 씨를 검거하는 한편 이를 지시한 나머지 일당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A 씨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은행원과 경찰분들 덕분에 피해금을 모두 돌려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신속한 신고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는데 협조해 준 은행원 C 씨에게 경찰서장 표창과 함께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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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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