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이 치자 육성을 통한 농업인 소득 기반 조성을 위해 치자 소득작목 단지조성사업 참여 희망농가 및 작목반을 오는 24일까지 모집한다.
군은 이번 수요조사를 토대로 2개소를 선정해 올해 묘목생산에 필요한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개소당 0.5헥타르씩, 총 1헥타르의 치자 소득작목 단지조성을 추진하고 2023년까지 재배면적을 점차 확대해 5헥타르 정도의 치자 재배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남해는 치자, 유자, 비자나무가 많아 ‘삼자의 섬’으로 불려왔다. 특히 치자는 남해군의 군화이기도 하다. 그만큼 남해를 대표하는 소득작목이라 할 수 있다. 여름에는 백색의 하얀 꽃과 함께 치자꽃 향기가 남해를 가득 채우고, 가을이면 주홍빛으로 물든 치자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특히 1990년대 말 남해군의 치자 재배면적은 21헥타에 이를 정도로 널리 재배됐다. 하지만 1998년 이후 계속된 가격하락으로 현재 재배면적은 0.5헥타르로 현저히 줄어들어 일반인들은 소공원에 적힌 ‘남해삼자’라는 팻말 옆에서 치자나무 몇 그루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다행히도 지난 2009년부터는 지역 주민들이 나서 치자를 활용한 체험상품을 개발해 마을 소득원으로 삼는 등 남해 치자의 명성을 다시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남면 덕월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치자열매를 활용해 비누 만들기, 천염염색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친환경과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치자 열매 수요도 점차 늘어나 남해군의 치자 소득작목 단지조성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최근 통계자료(2018년)에 따르면 치자 가격은 600그램 기준, 평균 6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재배면적을 5헥타 정도 확대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군은 새로운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원예특작팀은 “치자 재배의 특성상 3년~5년간은 소득이 없으므로 유휴 농지를 활용해 점차 소득화해야 한다”며 치자 소득작목 단지조성사업에 농업인과 작목반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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