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전국 선거에서 참패한 부분을 두고 당의 공약과 메시지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정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아침, 당의 암울한 앞날에 침통한 마음이 든다"며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어쩌다 이렇게까지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을까"라고 이번 선거 결과를 평가하는 글을 올렸다.
통합당은 지난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은 40석 중 32석을 확보하면서 민주당에게 대승을 거뒀으나 전국 기준으로는 지역구 253석 중 민주당이 163석, 통합당 84석을 가져가면서 사실상 참패를 겪었다.
또한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거를 담당한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획득하면서 단독으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가 가능한 180석을 가진 '공룡 여당'이 됐다. 이와 반대로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석 18석을 합해도 총 102석으로 간신히 개헌 저지선을 지켜낸 것에 불과했다.
그는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공천파동에 대한 책임', '민심과는 동떨어진 전략과 메시지', '매력이라고는 1도 없는 권위의식 가득 찬 무능한 우물쭈물' 등을 거론하면서도 "과거라고 치부하더라도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오싹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총선,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21대 총선까지 이어진 4연패의 의미는 몰락이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대충대충 얼버무린 통합이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무식한 판단은 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득 하위 70%에 100만원 주겠고 하면 모든 국민에게 50만원 주자, 대학생에게 장학금 100만원 주자라는 식의 유치한 대응은 국민의 조롱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통합당이 내세운 총선 공약을 비판했다.
특히 "정치개혁 한다면서 연동형 비례제를 강행하고도 자신들은 위성정당을 만드는 뻔뻔한 민주당, 민생을 이토록 파탄 나게 만든 무능한 문재인 정권,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까지 받고 있는 청와대, 조국사태를 검찰개혁으로 몰고 가는 기만적 정권에게 180석이라는 역대급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은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미래통합당이 싫어서 야당을 심판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중도층으로부터 미움받는 정당, 우리 지지층에게는 걱정을 드리는 정당이 되어버렸다"며 "이제 우리는 장례식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분만실로 갈 것인가. 운명의 시험대로 향하고 있다. 죽음의 계곡에서 결연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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