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민주당 부산 '재도약' 기반 마련

6석 중 3석 뺏겼지만 낙선한 15명 후보자 중 13명 40% 이상 득표하며 선전

더불어민주당은 21대 총선 부산지역에서 기존의 6석 중 3석밖에 사수하지 못했지만 낙선한 후보자들이 다행히 높은 득표율를 받아내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오전 21대 총선 부산 개표 결과가 마무리된 가운데 부산은 18석 중 15석을 미래통합당이 3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 14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는 민주당 부산 국회의원 후보들. ⓒ프레시안(홍민지)

통합당은 모든 의석을 뺏아오지는 못했으나 민주당 부산의 최대 거물인 3선 김영춘 의원을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잡아내면서 상승세를 타던 민주당의 기세를 꺾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 2017년 대선부터 시작된 '파란 바람'을 타고 2018년 지방선거 압승을 기반으로 이번 총선에서도 약진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막판 보수 결집의 여파로 실패하고 말았다.

다만 낙선한 후보자들이 다음 선거에서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득표율을 올리면서 높았던 부산의 벽을 허물고 재도약을 위한 지지기반을 오히려 탄탄히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그동안 민주당 소속 후보자들은 높은 보수 표심으로 득표율 40%를 넘기기 어려웠으나 이번에 낙선한 후보자 15명 중 2명을 제외하고 모두 40% 이상 득표율을 보여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기도 했다.

또한 유권자들도 과거처럼 정당을 보고 투표한 것보다는 통합당이 앞세웠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던 것으로 볼 때 후보자 개인의 역량 부족보다는 전국적인 상황에 민심이 흔들린 것이 패배 요인으로 보인다.

낙선한 후보자들도 SNS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도 패배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차분히 다음 선거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중·영도에 출마했던 김비오 민주당 후보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는데 벽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은 압승했지만 다시 공고해진 지역주의 벽에 걱정이 앞선다"며 "그동안의 지지와 격려 절대 잊지 않겠다. 더 아래로 내려가 힘든 이들의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연제구 김해영 민주당 후보는 "성원해주신 연제구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이 도와주셨음에도 제가 부족했다"며 "더 성찰하고 노력하는 계기로 삼겠다. 연제구민 여러분들께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드린다"고 다음 선거까지 절치부심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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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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