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선거 전략을 기획했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16일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의석이 180석으로 확정된 이날 오전 양 원장은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었다.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 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이어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최재성 전략기획자문위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것을 영광으로 추억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 안팎에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이란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인용했다.
그는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했다.
양 원장은 위성 정당 창당과 인물 영입, 그리고 총선공약까지 4·15 총선 전략을 주도해왔다. 그는 문대통령의 '복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광흥창팀'의 핵심멤버다. 여권에서는 그가 정권 막바지에 민주당의 대선을 지원하는 '킹메이커'의 역할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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