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4.15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이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이 공인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적자 경쟁에서 밀린 결과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적게는 6석에서 많게는 8석까지 예측하고 있었는데, 이에 못 미쳐 당혹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를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본 열린민주당 관계자들은 개표가 채 진행되지도 않은 저녁 7시 서울 여의도의 당사를 떠났다.
열린민주당이 3석을 얻게됨에 따라 1번 이름을 올린 김진애 전 의원과, 검찰에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강민정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이 국회에 진출하게 됐다. 4번 순위를 받은 김의겸 전 대변인과 6번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8번 순위를 받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커트라인을 넘지 못했다.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앞 다퉈 만든 위성정당 논란에 뒤섞여 탄생하게된 열린민주당은 창당선언문에서부터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을 담아내며, 조국 마케팅에 전념했다. 최 전 비서관과 황희석 전 국장을 필두로 윤석열 검찰총장 때리기에 몰두하며 다른 정치적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가 진행되던 내내 더불어시민당과 범여권 지지층 흡수 경쟁을 폈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강한 견제 메시지가 힘을 얻어 '직계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쪽으로 표심이 기운 것이다.
열린민주당 소속 의원 3명이 독자적으로 의미있는 정치 활동을 펴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이 쉽게 이들을 받아들이지도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에선 공천도 받기 힘든 사람들"이라고 격하한 바 있다. 더불어시민당이 얻은 의석까지 합쳐 180석을 확보한 민주당이 열린민주당에 아쉬운 점이 없고, 선거전 내내 여권 지지층 표심을 교란한 괘씸죄도 열린민주당이 지고 가야 할 업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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