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무엇이 문재인 정신이냐" 최강욱·김의겸 등 직격

합동 출정식서 "지역구는 민주, 비례는 더시민" 표심 단속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더시민)과 합동 출정식을 열고, "새는 두 날개로 난다"며 지지층 표심 분열을 단속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있는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한 출정식에서 "반드시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하고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시민당이 대승해 난국을 이겨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동출정식에는 이해찬·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최배근·우희종 더시민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인영 위원장이 지역구 더불어민주당의 기호인 1번을 들고, 더시민으로 당적을 바꾼 이종걸 더시민 공동선대위원장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더불어시민당을 가리키는 5번 기호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서 4·15 총선 투표 격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위원장은 "4·15 총선은 국난극복과 국민고통 완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이미 많은 상처를 줬다. 경제 각 분야가 위축되고, 사회 각 분야가 상처받고 있다"며 "이 상처를 어떻게 빨리 치유할 것인가, 이것 또한 결코 낙관할 수 없고 안심할 수 없는 큰 과제"라고 말했다.

또 '바꿔야 산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과거로 돌아가자고 바꾸는 걸 용납할 국민은 없으리라 믿는다. 더 일하는 정치로 만들기 위해 바꿉시다. 더 싸우는 국회로 만드는 그러한 변화, 그렇게 가기 위해 바꾸는 건 어느 국민도 원치 않으리라 믿는다"고 미래통합당에 각을 세웠다.

지난달 27일 과로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일주일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해찬 위원장도 "여러 지역에서 우리 후보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데 굉장히 박빙인 지역이 많다"며 "그런 지역에서 최선을 다 해 승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모셨는데 그분들이 더시민에 참여해서 비례대표로 출마한다"며 "더시민의 비례대표들이 많이 당선돼야만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수 있다"고 했다. 지지층 표를 잠식하고 있는 열린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더시민도 정부와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주려면 비례대표는 더시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희종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집권여당에 힘을 싣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같은 운명체"라며 "이것은 단지 더시민의 지지가 아니라 더민주,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실행하도록 한다는 것에 대한 지지"라고 밝혔다. 최배근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도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는 더불어시민당에 확실한 지지를 보여주셔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도 본격적인 선거지원 활동에 나섰다. 두 사람은 서울 광진구에 출마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책협약식을 갖는 등 '청와대 출신 민주당 후보자' 돕기에 주력했다.

양 원장은 특히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이지만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 "무엇이 노무현 정신이고 문재인 정신이고 민주당 정신인지 좀 깊이 살펴보고 그런 선택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양 원장이 직접 나서 '진문 후보'를 판별한 것으로, 열린민주당으로의 표심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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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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