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억류자 3명 송환”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도 확정"…북미 회담 급물살

북한이 9일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송환 조치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이들이 함께 현재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모든 사람이 만나기 고대하는 3명의 훌륭한 신사와 비행기를 타고 북한에서 돌아오는 중이라는 소식을 알려드리게 돼 기쁘다. 그들은 건강한 것 같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만남도 가졌다. 날짜와 장소 확정"이라고 적었다. 억류자 3명은 한국계 미국인인 김동철, 김상덕(토니 김), 김학송 씨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그의 손님들은 오전 2시에 앤드류 공군 기지에 착륙할 것"이라며 "나는 그들을 맞이하러 갈 것이다. 정말 신난다!"라고 적었다.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 시민을 석방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의의 긍정적인 제스처로 여긴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억류된) 3명의 미국인은 건강이 좋아 보였다. 도움 없이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었다"면서 "모든 미국인은 이들의 귀향을 환영하며,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즉각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북한의 이같은 결단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매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인 억류자 3인이 모두 한국계라는 점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영찬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6명의 조속한 송환을 요청한 바 있다"는 사실도 새로 밝혔다. 윤 수석은 "남북 간의 화해와 한반도에 불기 시작한 평화의 봄기운을 더욱 확산시키는 의미에서 우리 억류자들의 조속한 송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이날 밤 11시 20분부터 25분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억류자 석방이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석방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생산적인 토론을 했다"며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시간은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이날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협상과 억류자 석방을 위해서 북한에 방문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억류자 3명을 데리고 귀국하면, 양국이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도 곧 발표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며칠 내로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시간을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에이피> 통신은 이날 실무회담에 참가한 한 미국 측 인사를 인용해 북미 양측이 세부적인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한 번 더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싱가포르가 유력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일부 인사들의 언급이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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