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지도부 23일 '드루킹 특검' 공조 회동

장외 투쟁 나선 한국당· 바른미래당, "드루킹게이트 특검하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22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드루킹(필명) 댓글 조작' 사건이 더불어민주당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잇따라 장외 투쟁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 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 대회'를 열었다.

홍준표 대표는 "이 정권 출범이 과연 정당한가. 여론 조작으로 출범했으면 자기들도 똑같이 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국가기관을 동원해 댓글 공작을 벌였다가 수사를 받고 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홍 대표는 "이 정권의 실체를 밝히면 이 정권도 무너진다"면서 "출범 1년도 안 된 정권이 이렇게 소위 자기들의 실세가 몰락하는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국민을 속이는 정권은 오래 갈 수 없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특검을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게 나라냐고 했던 문재인 정권에 이게 나라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드루킹과 청와대, 민주당이 헌정농단, 국기문란을 했다"고 주장했다.

▲ 자유한국당이 2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대회를 열었다.ⓒ연합뉴스

야3당 특검 요구 공조로 민주당 수세

자유한국당 당원들은 "청와대와 민주당은 댓글 공작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 "민심을 왜곡한 댓글 조작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당은 24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대상으로 시국 강연회를 펼치며 특검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 대표, 박주선 공동 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서울 광화문에 있는 '불법 댓글 규탄 천막 농성장'을 격려 방문했다.

유승민 대표는 "MB 아바타면 내가 MB 아바타지, 왜 안철수가 MB 아바타인가"라며 민주당원 드루킹 김모 씨가 대선 당시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의 'MB 아바타' 발언을 부각시켰던 점을 언급했다. 유 대표는 "집권해서 이 따위로 하라고 촛불 시위를 했나. 우리 국민이 이번에 이 사건만큼은 꼭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박주선 공동 대표도 "이 여론조작의 본질은 작년 대선에서 민심을 조작해가지고 부정 선거를 했던 것"이라며 "이 문제를 제대로 파헤쳐서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할 때마다 여론 조작, 민심 왜곡, 부정 선거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3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드루킹 사건 특검 및 국정조사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드루킹 사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야당 지도부가 모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민주당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민주평화당마저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는 야권 공조에 합류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더욱 수세에 몰리게 됐다. 야3당 지도부는 이번 회동에서 민주당에 제시할 구체적인 요구안을 만들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특검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특검법은 청와대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국회가 특검법을 만드는 주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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