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은 성소수자 학생 교육권을 보장한다

[LGBT 차별을 넘어] 성적 소수자도 차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어야

3. 성적 소수자가 차별 없이 살면서 동등한 교육을 받는 세상이 되어야

21세기 지구상에서 아직도 누구를 사랑하느냐, 어떤 외모를 하고 있느냐, 그 정체성이 무엇이냐로 인해 특정인이 폭력과 불평등의 대상이 되거나 때로는 고문 받고, 심지어 처형당하기도 한다. 성적 지향과 그 정체성은 인간 개개인의 내면적 특성이라서 차별과 폭행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적 소수자를 비롯해 모든 사회적인 약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모두 인식해야 할 때다.

이런 상식이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으나 동성애의 경우 2018년 4월 현재 약 30개국이 그 결혼을 합법화 하는 등 과거에 비해서는 진일보한 것이 사실이다. 국제기구나 사회단체, 대학 등이 성적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처럼 성적 소수자와 관련해 후진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곳에서 필독해야 할 사항이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HRW)는 LGBT 등 성적 소수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각계각층의 활동가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HRW는 전 세계적으로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이유로 성적 소수자에게 가해지는 폭력 상황을 공개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자행되는 가혹 행위는 고문과 처형, 부적절한 법에 의한 체포, 부당한 처우, 감시, 의료 악용, 건강과 주거, 취업 등에서의 불평등, 어린이 학대, 가족 인정이나 그 권리의 부정 등이다. HRW는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보호할 법과 정치를 지지하면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만끽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권과 언론의 자유 옹호를 목표로 하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LGBT 등의 성적 소수자가 차별 없이 동등한 권리와 개인의 자율권, 표현과 결사의 자유를 만끽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ACLU는 LGBT 공동체를 보호한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난 1936년 LGBT의 제도적·정치적 권리 보호를 위한 활동을 시작한 이래 ACLU는 미국 각 주별 의회와 법원을 상대로 정당한 판결, 입법을 이끌려 노력해 왔다. LGBT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더 센터(The Center)는 LGBT가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취업은 물론 LGBT 가정 보호 등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의 많은 대학이 성적 소수자를 위한 갖가지 조치나 방안을 실천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도 여전히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일부 교육단체들은 LGBTQ 학생을 위해 LGBTQ에 우호적인 대학이 어디이고, LGBTQ 대학생들의 관심사나 고민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LGBTQ와 관련해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은 'learn how to become'이라는 단체의 HP에 소개된 LGBTQ 대학생들을 위한 각종 안내 자료 내용이다.

LGBTQ 대학생에게 대학은 배움과 성장의 공간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미국 여러 대학은 성적 정체성 등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권리의 보장, 각종 지원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 당국은 성적 소수자를 향한 동료 대학생의 차별이나 폭력을 금지하는 정부 당국의 대책이나 지침 등을 알리고 교육한다. 또한 LGBTQ 대학생들이 원하는 학내 및 가족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한다. LGBTQ 대학생들이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 등에 조언이나 해답을 줄 수 있는 기관의 전화번호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오하이오 대학의 경우 성적 지향이나 성적 정체성에 기반한 차별을 금지하는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LGBTQ 대학생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클렘슨 대학교는 성적 지향을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차별 금지 정책에 포함시켰다. 코네티컷 주립대학은 교직원에게 성적 지향 문제나 성적 정체성에 대한 표현 등을 교육하고, 학내에서 발생하는 LGBTQ 증오 범죄 등을 신고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학교는 대학생들이 담당 교직원에게 캠퍼스 안팎에서 일어나는 LGBTQ 대학생 문제를 질문할 때, 교직원이 성적 소수자 문제 카운슬링이나 조언을 제대로 하도록 교육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는 LGBTQ 재학생들의 필요나 관심을 솔선수범해서 해결하기 위해 LGBTQ 관련 학생 기구에 적절한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워싱턴 주립대학교는 LGBTQ 관련 학생 동아리를 지원하고 있고, 뉴욕 주 이타카 대학은 LGBTQ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 지도 및 장학금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터프츠 대학교는 LGBTQ를 주제로 한 강의를 개설하고 있으며 코넬 대학교는 대학 기숙사 운영에서 성적 정체성 등을 기숙사 입주 고려 사항 목록에서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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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

전 한겨레 부국장,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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