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단·이재호 기자, 김윤나영 기자 | 2018-03-29 15:08:56 | 2018-03-29 16: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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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오는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을 논의하기로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29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과 북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발전에 갖는 중대한 역사적 의미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며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남과 북은 양 정상들의 뜻에 따라 '2018 남북정상회담'을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며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우선 의전, 경호, 보도 실무회담을 4월 4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통신 실무회담의 날짜와 장소는 차후 확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타 제기되는 실무적 문제들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하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의 의제와 관련, 조 장관은 "정상회담 의제 등과 관련해서 상호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정상 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러한 방향으로 준비해 나간다는 데 공감하면서 필요하다면 4월 중 후속 고위급회담을 통해 의제 문제를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 종료 직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된만큼 주어진 기간 동안 회담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민심이 바라는 게 우리의 의제"
이날 회담에서 남북은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을 합의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조명균 장관은 "정상 간에 앞으로 논의될 사항이기 때문에 좀 시간을 갖고 충분히 협의해서 구체적인 표현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원하는 의제는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북측도 저희와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며 "북측도 양 정상 간에 처음 가지는 만남의 자리인 만큼 서로 허심탄회하게 관련된 여러 가지 모든 문제들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에서 정상회담을 준비해나가자는 정도"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공약인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관련한 내용도 의제에 포함될 수 있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의제와 관련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안을 지금 다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회담을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난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모두 다 하는 것"이라며 "민심이 바라는 것이 우리의 의제"라고 말했다.
하루 정상회담, 남북 이견 없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2000년, 2007년 정상회담과 달리 중립적인 지역인 판문점에서 하루만 개최된다. 기존 남북 정상회담은 두 번 모두 평양에서 열렸으며 2박 3일 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북측도 하루 회담을 원했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일단은 하루를 염두에 두고 서로 얘기를 해왔다. 따로 다른 것이 오고 간 대화는 없었다"고 답했다. 27일이라는 날짜에 대해서도 조 장관은 "크게 의견 차이 없이 합의됐다"고 전했다.
지난 3월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사로 한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문제와 관련, 조 장관은 "관련해 다시 한 번 논의가 있었다"며 "앞으로 통신 실무 접촉을 통해 실무적인 사항들을 협의해나가자는 정도의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위급 회담은 오전 10시 첫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두 차례 전체회의와 세 차례의 대표단 접촉을 가지며 약 4시간 만에 종료됐다. 최근 열린 남북 회담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회담이 마무리 된 셈이다.
이에 회담을 진행하면서 민감한 이야기들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회담을) 하다가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 빨리 끝나거나 시간을 더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며 "오늘 저희가 목표로 했던, 협의하고자 했던 사안들이 다 정리됐기 때문에 일단 그런 선에서 협의 문안을 타결 짓고 오늘은 끝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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