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 '의문의 24억' 연결고리는 공성진"

"이영수 회사 미얀마 유전 개발 특혜 뒤에 박영준 있다"

"이영수 KMDC 회장이 삼화저축은행에서 24억 원을 받았고, 이 돈을 한나라당 고위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이 21일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과 이영수 회장을 연결시켜준 인사가 한나라당 공성진 전 최고위원이라고 폭로했다.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 민주당 측 간사 우제창 의원은 21일 오후에 열린 특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신삼길-공성진-이영수-한나라당 고위관계자'로 연결이 된다는 것.

검찰은 지난 8일 공성진 전 최고위원을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했다.

"이영수 회사 미얀마 유전 개발 특혜 뒤에 '고위관계자'들 있다"

우 의원은 "이영수 회장은 공성진 전 의원을 통해 신삼길 회장을 소개 받았다. 신삼길 회장, 공성진 전 의원, 이영수 회장이 신라호텔, 임페리얼 호텔 등에서 수도 없이 만나고 여기에는 한나라당 의원(고위관계자)도 자주 등장했다. 골프 라운딩도 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 '고위관계자'와 관련해 "이영수 회장이 대표인 '뉴한국의 힘'은 지난 번(2010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이 특정 후보가 지난 2008년 8월 태권도 협회 회장에 취임하자 마자 제일 먼저 임명한 특보가 있는데, 바로 이영수 회장이다. 올해에는 이영수 회장과 (한나라당 고위관계자가) 미얀마에 같이 갔다왔다"고 주장했다.

▲ '위클리피플' 621호에 실린 '뉴한국의힘' 이영수 회장 캡쳐 사진

이영수 회장의 회사가 미얀마 유전 개발권을 따낸 배경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우 의원은 지난해에 설립된 KMDC에 대해 "자본금 16억5000만 원으로 설립된 회사인데, 이 신생 회사가 수 조원 짜리 미얀마 유전 개발권을 따냈다. 은행에 물어봤는데 (KMDC는) 기업신용등급 평가 자체가 무의미한 회사라는 답변이 돌아오더라. 이런 회사가 따낸 데에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1차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전 탐사 계약) 신청 4개월 전인 지난해 6월 이영수 회장이 한나라당 의원 5명과 미얀마에 갔다왔다.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말 안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한 여기자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에게 이영수 씨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질문하자 홍 대표는 "너 그러다 맞는다"고 막말로 화답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최근 법무부장관에 내정된 권재진 민정수석과 관련해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구속된) 박종록 변호사와 권 수석이 고시 동기생이다. 박종록 변호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감사 무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캐나다로 출국한 소망교회 출신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 관련해서는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이 박태규 씨를 통해 김두우 홍보수석에게 로비하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검찰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이영수는 누구?

이영수 회장은 2000년 한나당 중앙위 지도위원장을 지냈고, 2007년 이명박 후보 유세지원단장, 2008년 대통령직 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을 지냈다. 이명박 후보 대선 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대(국실련)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국실련이 이름을 바꾼 '뉴한국의 힘' 회장을 맡고 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의하면 이영수 회장은 "원래 친이계였지만, 최근 친박계로 넘어갔다"고 한다. 이 회장이 "친이계 핵심 인사들에게는 '공적'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는 것. 이 회장은 최근에도 "나는 대통령이 될 사람을 밀 것"이라고 박근혜 전 대표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 회장은 재외동포 참정권이 인정된 지난해부터 미국 전역을 돌며 '뉴한국의 힘' 조직을 해외로 확산시키기도 했다.

그런 차원에서 이 회장은 이번 전당대회에 친이계가 민 후보를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측에서는 "이영수 회장은 친박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제기한 우제창 의원을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혐으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차명진 "이영수, 정진석 증인 채택 받아들이겠다"

민주당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 측 간사인 차명진 의원은 "이영수 씨 증인 채택하자. 그 정도 근거가 있다면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리고 정진석 씨(전 정무수석)도 (증인채택)하자"고 말했다.

차 의원은 그러나 "우리은행 회장과 친구라는 이유로 이상득 의원을 마치 로비받은 것처럼 증인 요청을 했다. 그리고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가 10명인데, 그 중 한 명인 서향희 씨를 그 남편(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 씨)이 특이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증인 요청을 했고, 또 로비스트 박태규와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 중견 언론인들 밥 한번 안 먹은 사람이 없는데, 밥 먹었다는 이유로 청와대 (김두우 홍보)수석을 증인 요청했다"고 열거한 후 "이 분들에 대해 지금 이영수 씨 만큼의 근거를 제기할 수 있으면 얘기해달라. 그렇다면 증인으로 채택하도록 하겠다"고 방어했다.

이날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는 현장 방문, 문서검증, 기관보고 등 전체 일정을 담은 국정조사 실시 계획서를 의결했다. 다만 증인 채택 문제는 이견이 있어 보류했고, 청문회 일정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증인 채택을 합의하지 않은 만큼 청문 일정을 뒤로 미루자는 야당의 의견을 한나라당이 일부 받아들인 것이다.

"'영업정지 정보' 전화를 받은 사람이 나에게 전화하더라"

우제창 의원은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의원 17명을 모두 증인 신청한 것과 관련해 "이런 저런 제보들이 있었다. (영업정지) 사전에 불법적으로 예금을 인출한데 대해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모 의원에게) 그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이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우 의원은 "제가 만약 그 분들 이름을 증인으로 선정하며 사유를 달아보라. 그래서 그 분들이 밝혀지지 않도록 배려 차원에서 (부산 출신 의원들 이름을 전부 다)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기환, 이종혁, 이진복 의원 등 부산 출신 특위 위원들은 발끈했다. 이진복 의원은 "저 또한 부산 의원의 한사람으로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 17명을 신청해놓고 '배려했다'고 하는데 이런 얘기는 치욕적이다. 부산의 어느 의원을 말하는지 이 자리에서 얘기하고 정당하게 증인 신청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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