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복합체' 해운대 엘시티...결국 현장까지 '대형참사'

55층서 발판 인상과정에서 현장인부 3명 같이 추락해 총4명 목숨 잃어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외부작업 발판이 추락해 인부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2일 부산소방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아파트 공사현장 55층에서 외부 작업발판과 함께 인부 3명과 추락했다.

이 사고로 추락한 인부 3명과 지상에서 작업하고 있던 인부 1명이 추락낙화물 압착으로 총 4명이 사망했다. 또한 인근에서 작업하던 인부 1명이 추락물 파편에 부상을 입었다.

박희도 현장총괄소장은 "작업 발판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작업자 3명이 있던 발판이 추락했고 하부 작업자까지 총 4명이 사망했다"며 "작업 기계상의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고 부착된 철골이 탈락했을 가능성 등을 놓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발판은 4개로 나눠진 구조로 당시 총 6명이 발판 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외벽유리 등을 설치하는 과정이었기에 안전벨트를 착용하더라도 해당 발판에서 작업하는 인부들은 작업발판 추락을 대비할 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희도 현장총괄소장은 "작업자들은 안전벨트를 모두 착용하고 안전교육도 받았으나 외벽에서 작업하는 경우 안전벨트를 걸수 있는 곳이 따로 없어 발판이 추락할 경우에는 안전에 대해 대비할 수 없는 상황이 맞다"고 인정했다.


▲ 2일 오후 1시 50분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추락한 작업발판이 있었던 장소. ⓒ프레시안


▲ 2일 오후 1시 50분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 발생 후 사체를 수습하는 모습. 이날 55층에서 추락한 작업 발판으로 인해 인부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프레시안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체를 수습하는 한편 작업발판을 고정하고 있던 구조물이 파손되면서 추락한 것으로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사고가 발생한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은 포스코건설이 시공하고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각 85층짜리 주거타원 2개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됐으면 47%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해운대 엘시티는 시행사의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회삿돈 705억원을 빼돌리고 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의 개입이 밝혀지면서 부산의 대규모 비리 복합체로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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