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성 인사' 논란 이상조 부산영상위원장 자진 사퇴

영화계 "서병수 시장 영화를 정치적 안위만 챙기는 수단으로 활용해" 비난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함께 부산영화를 대표하는 기관인 부산영상위원회의 이상조 신임운영위원장이 지역 영화계의 반발로 결국 자진 사퇴했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부산영상위 정기총회에서 신임 운영위원장으로 이상조 위원장이 선출됐다.

그러나 지역 영화계에는 이상조 위원장의 선출에 대해 "최윤 운영위원장을 재신임하지 않고 서병수 시장에 우호적인 인사를 낙점했다"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이용관 이사장 선임으로 오랜만에 순항을 예고하던 부산영화계는 이번 부산영상위원회 인사사태로 낙파직전에 이르는 극단적인 상황에 다다르게 됐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서병수 시장은 재임 기간 내내 영화를 문화의 한 축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안위만을 챙기는 저급한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며 "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치자 여전히 자신의 정치적 안위만 걱정하며 자신의 측근이자 영화산업과는 완전무관한 낙한산 인사를 위원장으로 지목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지역 영화계의 최윤 전 위원장의 재신임 요구와 부산시의 독단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이 계속되자 결국 이상조 위원장은 자진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

이상조 위원장은 "최근 저의 자격과 전문성을 이유로 영화단체 등 일부 영화인들이 반대 의사를 표출하면서 지역의 갈등이 오히려 커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이 부산영상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퇴하고자 한다"고 사퇴를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영화계의 반발로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이상조 위원장의 사퇴로 28일까지는 최윤 위원장이 운영하고 그 이후에는 새로운 인사가 결정되기 전까지 사무처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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