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화재 참사 '환자 구하다 숨진 의료진'... 희생정신 ‘애도’

마지막까지 환자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

경남 밀양시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세종병원 화재사건으로 슬픔에 잠겼다

지난 26일 밀양 세종병원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참사 당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던 당직 의사와 간호사 등 3명의 의료진이 자신의 목숨과 환자들의 생명을 맞바꿨다.

▲경남 밀양시 문화체육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프레시안 이철우
사고 당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안타깝게 숨을 거둔 응급실 당직의사로 근무하던 정형외과 전문의 故민현식 의사의 이야기가 세상에 전해졌다.

화재 당일 당직 근무를 섰던 민 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직업의식을 발휘해 환자들을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민 씨는 1959년생으로 중앙의대를 졸업하고 정형외과 전문의로 활동해왔다.

민 씨는 세종병원 소속이 아닌 밀양 행복한 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지방 병원 응급실 당직 일손이 모자라는 관계로 세종병원 응급실 당직의사를 맡아주다가 이번 참사를 겪게 된 것이다.

또 민 씨의 가족은 밀양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의 한 도시에서 거주해 사고 소식을 바로 전해 듣지 못했다.

때문에 민 씨의 유가족은 사고가 난지 한참 지난 자정이 돼서야 밀양에 도착해 시신을 확인했다.

사망한 의료진 가운데 환자 한 명 한 명을 자신과 똑같이 여겼던 간호사 김모씨(51·여)는 화재현장에서 환자들을 지키다 끝내 숨졌다.

이 병원에서 30년 가까이 환자를 돌봐온 김 간호사는 뒤늦게 구조됐지만 응급조치를 제대로 받지 못해 끝내 숨졌다.

김 간호사 유족들은 그를 찾기 위해 병원 근처로 달려갔고 오전 10시경 병원 길 건너 노인 회관에 쓰러져 있는 김 간호사를 발견했다.

김 간호사는 이 병원의 2층 책임 간호사로 책임감이 강했기에 마지막까지 환자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간호사의 지역 후배인 이정미 씨는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이번 화재 참사로 숨진 김 간호사에게 “환자를 내 가족처럼 보살피는 참 따스한 언니였다”며 “언니로 인해 목숨을 잃지 않은 많은 환자분들이 감사하며 고마워하며 살아 가실거다” 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환자의 보호자인 박 모씨는 “의로운 김 간호사 덕분으로 빨리 대피한 엄마께서 빠른 호전을 보이심에 감사한다 “는 말도 남겼다.

만약 숨진 3명의 의료진의 도움이 없었다면 거동이 불편한 다수의 와상 환자들중 사망 피해가 더 발생했을것이다고 소방 당국이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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