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6개 정당에 확인한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민중당 대구시당 등 야4당은 '대구시 자치구·군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에 '4인 선거구 신설'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냈다. 반면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2인 선거구 유지'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획정위가 26일까지 7개 정당, 자치구·군의회 8곳, 자치구·군 8곳 등 모두 23개 기관을 대상으로 1차 획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1차안을 보면 한 선거구에 구의원 3명을 뽑는 3인 선거구 10곳, 2명을 뽑는 2인 선거구 4곳, 4인 선거구는 한 곳도 없다. 다른 곳에 비해 인구가 많아 4인 선거구 신설이 가능한 8곳(서구 제2선거구, 남구 제2선거구, 수성구제3.4선거구, 달서구 제1.3.4선거구, 달성군 제3선거구)은 1차 안에서 획정이 보류됐다. 때문에 여야 5당은 획정위가 8곳을 2·3인 선거구로 쪼갤 것을 우려하며 '4인 선거구 신설'을 촉구하는 의견을 냈다. 소수정당의 기초의회 진출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역 기초의회 의석의 압도적 숫적 우위를 지닌 한국당을 저지할 목적으로 '4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대구시당 위원장은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중대선거구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인으로 가야 다양성이 보장된다"고 이날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민중당 대구시당 등 야4당은 이날 대구시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발전과 지방자치를 막는 일당독재, 양당독식 체제를 중단하기 위해 풀뿌리 정신을 살려 1개 구마다 최소 1개 '4인 선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 후 공동의견서를 획정위에 전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일정을 이유로 야4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정용 국민의당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은 "일당독재, 양당독식이 지역발전, 지방자치를 막는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4인 선거구를 2인으로 쪼개는 행태는 없어야 한다. 최소 1개 구마다 4인 선거구를 1곳씩 만들자"고 했다. 전해진 바른정당 대구시당 대변인은 "특정 당 독식으로 기초의원들의 어긋난 행위도 징계 못하는 현실"이라며 "중대선거구제로 풀뿌리 정치를 실현하자"고 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일성은 지방자치, 지역주민 의견을 받들어 제대로된 선거구 룰을 만들라는 것과 맞닿아 있다"며 "민의를 왜곡하는 현 선거제도에 대해 민주당은 함께 개혁에 나서야 한다. 눈 앞 이익만 계산하다 한국당 독식만 만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순규 민중당 대구시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은 "기초의회에 최소한의 다양한 목소리가 보장되지 않으면 지역 발전은 어렵다"면서 "4인 선거구가 반드시 획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가 정치적 텃밭인 한국당 대구시당은 '2인 선거구 유지' 의견서를 획정위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선거구에 구의원 2명을 뽑아도 당선률이 높아 손해볼 게 없다는 셈법이다. 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많이 뽑을수록 군소후보들이 난립하고 유권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선거구획정위는 이날 각 기관의 의견서를 심의해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한다. 국회의 선거법 개정이 늦어지면서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이 지연돼 대구지역 전체 선거구 획정도 늦춰지고 있지만, 획정위는 늦어도 3월까지 대구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재가지 대구에서는 광역의원 선거법 개정이 진행 중인 동구와 북구를 뺀 6개 구·군 14곳의 기초의원 선거구가 1차로 획정된 상태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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