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내부' 무단 철거 논란에 진화 나선 해운대구

세계적 거장 데니스 오펜하임 유작 통보 못한 것 실수 인정 '공식 사과'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세계적인 설치미술 거장인 데니스 오펜하임의 유작 '꽃의 내부'를 별도의 통보 없이 철거해 여론의 비난을 받은 해운대구청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문화도시 해운대에서 과정이 어찌 되었던 결과적으로 오펜하임 유족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됐던 미술 작품 '꽃의 내부' 모습. ⓒ부산시

해운대구는 데니스 오펜하임의 유족 등에게 통보하지 않고 '꽃의 내부'를 철거한 데 대해 민원 해결에만 급급하다 보니 예술작품에 대한 상식적인 절차를 소홀히 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또한 향후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유족 측과 연락을 취해 이번 일에 대한 사과와 함께 치유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꽃의 내부'는 세계적인 설치미술의 거장인 데니스 오펜하임이 지난 2010년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의 공모에 참여해 설치되던 중 그가 2011년 1월 지병인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유작으로 남겨졌다.

해운대구는 국·시비 총 8억원이 투입해 '꽃의 내부'를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곳곳에 녹이 슬고 부식되었고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작품 일부가 부러지는 등 파손됐으나 별다른 보수 작업 없이 작품을 방치했다.

이후 "녹이 슬어 보기 싫다"는 등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와 작품 저작권을 가진 데니스 오펜하임의 유족 측에 통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꽃의 내부'를 철거해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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