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에 빠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이호철 '불출마' 결심

내부 눈치 살피는 오거돈, 최인호와 박재호 지지율 낮아 지방선거 승리 장담 못 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16일 이 전 수석 서포터즈 등의 말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부산 동래구의 한 식당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만난 이 전 수석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전 수석은 지지자들에게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힘을 모아줘야 한다"며 "출마를 하지 않는 대신 민주당이 한팀이 되는데 힘을 모으고 당 외연을 넓히는 데 힘 쓰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서포터즈 내부에서도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서포터즈의 한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밀어서 마음을 바꿀 이호철도 아니다. 본인의 말처럼 서포터즈의 이름을 바꿔 새로운 길을 찾을 수도 있고 일부는 다른 후보 캠프로 갈 수도 있다"고 이 전 수석의 불출마 선언을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포터즈 다른 관계자는 "이호철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본인은 출마를 안 한다고 얘기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 아직 끝났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이 전 수석의 부산시장 출마를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박재호 의원, 최인호 의원. ⓒSNS

결국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앞서 부산시장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 전 수석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후보군은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또 다른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아직 공식적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한다고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내부에서 자신을 추대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오 전 장관에 대해서는 박재호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부산시당 주요 인사들이 '정체성, 역동성'을 이유로 오 전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그가 출마를 결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재호 의원은 "이호철 전 수석과는 전화통화로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들었다. 그의 서포터즈가 출마를 지지하고 있지만 애초부터 출마에는 의지가 없었다"며 "저의 부산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석수에 대한 고민도 있고 김영춘 장관도 아직까지 출마에 대해서 고려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은 이미 부산시장 후보로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 박민식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시작하고 있으나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큰차이로 앞서고 있는 민주당은 아직 부산시장 후보군에 대한 뚜렸한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박 의원과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보이긴 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 그러나 오 전 장관을 제외하고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후보들과 지지율이 크게 차이나지 않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후보군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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