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 오고간 홍준표·서병수 "부산시장 대안론은 없었다"

27일 부산시청 찾아 불편한 만남 가져...내년 지방선거 향방 불투명

내년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서병수 부산시장이 27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만났다. 하지만 설전이 오가는 등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 홍 대표는 강연 시작 20분 전 부산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서 시장과 회동했다.

홍 대표는 경남도지사 시절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상생 모임에서 서 시장과 몇 차례 만났으나 부산시장 접견실을 직접 방문한 것은 서 시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부산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프레시안

홍 대표와 서 시장은 그동안 보여줬던 긴장관계와 달리 취재진 앞에서 친밀한 관계를 연출하며 5분여간 의례적인 덕담을 나눈 뒤 비공개 면담을 요구하며 취재진을 내보냈다.

면담 전 홍 대표는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후보로 영입을 추진해 온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전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해 "계속해서 서 시장의 대안을 찾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연에서 질문하면 답하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 면담 과정에서 홍 대표와 서 시장 간의 설전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이유로 보여진다.

이어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을 마친 홍 대표는 비공개 면담에서 설전이 오고간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 시장과의 면담에서 "고성은 전혀 없었다"며 "부산 시민들을 위해 잘하라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장제국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질문에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모든 선거는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가 없다. 그 다음 당에서 어떻게 서포트를 해주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와 서 시장의 비공개 면담에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장 대변인은 지난 26일 "오늘을 기점으로 저의 부산시장 출마에 관한 이야기가 더는 회자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힌 장제국 동서대 총장의 친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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