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강릉행 KTX 열차에서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언론사 체육부장들과 기자 간담회를 열고 "평창 올림픽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참가에 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패럴림픽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며 "양 위원회가 북한 참가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으며,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의 사례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다. 정부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평창올림픽 티켓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소치 올림픽 때에 비하면 중국 쪽 티켓 판매가 두 배 이상 빠른 상황"이라며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고 더 붐업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 방중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평창,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 본인도 평창 참석을 진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고, 본인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에는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며 "많은 중국인들이 평창에 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평창 올림픽 개최 이후에 사후 관리에서 적자가 나리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 시민 사회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출범했을 때 3000억 원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지만, 국고 지원을 늘리고 기업 후원금이 목표 이상 모이면서 지금은 적자 걱정은 덜었다. 흑자는 아니더라도 수지 균형은 대충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부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을 만나며 평창 올림픽의 북한이 참가해야 한다는 의사를 여러 번 피력해왔다. 청와대는 북한의 잇따른 핵 실험, 미사일 발사로 경색된 남북 관계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정부가 평창 올림픽의 성공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평창 올림픽 홍보 총력전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과 강릉을 잇는 KTX를 시범 시승하고, 평창 올림픽 티켓을 구매한 시민 등 20여 명을 초대해 대통령 전용 고속 열차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이어 강릉역에서는 원주~강릉 고속철도 체험형 종합 전시관을 참관했고,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이 참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스포츠 명장면으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던 때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고 꼽았다. 문 대통령은 "김연아 선수가 우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피겨 종목에서 세계를 제패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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