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 '인사비리 의혹' 소환 조사

5급 승진 인사에 직권남용 정황 포착...오 군수 "적법한 절차다" 반발

무소속으로 보수여론을 뒤집고 기장군수가 된 오규석 군수가 5급 공무원 승진 인사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가 적발돼 경찰에 소환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기장군청 승진 인사 비리와 관련해 오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3시간여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 부산경찰청 전경. ⓒ프레시안(박호경)

이날 오전 9시 20분쯤 부산경찰청에 도착한 오 군수는 변호사를 대동하지 않은 채 낮 12시 5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경찰은 오규석 군수가 지난 2015년 7월 기장군청 5급 공무원 승진인사위원회를 개최하면서 자격요건이 미달된 1명을 부정 승진시키는 등 직권을 남용한 것으로 보고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조사에서 오 군수는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인사를 진행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관련 기록 및 자료 등을 검토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5급 승진은 16명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오 군수가 부적격자 한 명을 추가로 합격시키기 위해 17명으로 승진 인원을 변경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군수가 임의대로 한 명을 추가로 합격시키기 위해 승진 인원을 추가하는 것은 법 위반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 지난 2015년 8월 28일 전국공무원노조 기장군지부 소속 조합원 200여 명이 기장군청 앞 광장에서 오규석 기장군수의 인사행정을 지적하며 '기장군수 규탄대회'를 연 당시 모습. ⓒ전국공무원노조 기장군지부

부산시 관계자는 "5급 이상 공무원의 경우 각 지자체마다 정원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원이 생기지 않는 이상 추가로 인원을 늘리거나 줄이거나 할 수 없다"며 "5급의 자리가 있는데 2명을 5급으로 하는 것은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경찰의 피의자 소환 조사에 대해 오규석 군수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따라 승진 인사를 진행했다"며 "무고한 직원을 수차례 억지로 경찰이 몰아붙이고 거짓말탐지기까지 하는 게 너무 불쾌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것조차 이해할 수 없고 무고한 공무원을 억압적으로 조사하고 직원이 자살하고 있다라는 말까지 하는 게 적폐청산인가 부산 경찰부터 정신차려야 한다"며 "저는 업무추진비도 0원이고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휴일 없이 군민들을 위해 일만 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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