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 시각)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중국이 북한에 특사 대표단을 보냈다. 큰 움직임이다. 어떤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아시아 순방을 마친 뒤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북한에 대한 압박 메시지를 내놓지 않아,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 장관 역시 북한과 대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6일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북미항공우주사령부로 이동하던 공군기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핵실험 및 개발을 중단하고 무기 수출을 하지 않으면 대화를 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또 "최근 두 달 동안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도발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0일 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이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규정한 발언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안보 핵심 당국자들의 이같은 발언은 두 달 넘게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않은 북한과 대화 재개 여지를 탐색하고 있는 미국 국무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지 않은 것 역시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북한의 추가적 군사적 조치를 불러올 구실이 될 수 있고, 대화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북한과 대화 재개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안임을 시사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7일 '어리석은 야망을 버려야 한다'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을 통해 "우리 공화국의 최고이익과 인민의 안전과 관련되는 문제는 절대로 흥정탁(협상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더 늦기 전에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포기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종식되지 않는 한 국가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는 데 대해 명백히 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쑹타오 특사가 북한을 방문해 군사 행위 중단과 회담으로의 복귀를 요구할 것에 대응해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가 우선돼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쑹타오 특사가 북한 지도부와 어떤 합의에 도달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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