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에 답전…북중 관계 복원?

향후 중국 대표단 방문 여부 주목

중국과 북한이 제19차 중국 공산당 당 대회를 맞아 축전을 주고 받았다. 관계 복원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의 추가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실제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축전에 대한 답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축전에 대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위원장 동지에게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축전에서 시 주석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하여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들에게 더 훌륭한 행복을 마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공동의 번영을 수호하는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선 인민이 김정은 위원장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에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축전에 시 주석이 답전을 보내면서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그리고 중국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제 결의안 이행 등으로 불편해진 양국 관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가장 최근에 주고 받았던 지난 2016년 7월 11일 '북·중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55주년 맞이 축전에 비해 이번 축전 전문의 분량이 다소 줄어들었다. 또 내용 면에서도 지난해 축전에서 양측은 북중 관계의 역사성을 강조했으나 이번 축전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모두 빠졌다.

이에 이번 축전이 당 대회라는 중요한 행사를 맞이해 보내는 의례적인 외교 행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북중 관계가 회복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하는지를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북중 양국은 예전부터 각자의 당 대회 등을 비롯해 중요한 회의를 치른 이후 상대 측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당대당 외교를 벌여왔다. 지난 2012년 제18차 당 대회 이후 중국은 리젠궈(李建國) 당시 공산당 정치국원 겸 전인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북한에 보냈고, 북한 역시 지난 2016년 제7차 노동당 대회 직후 리수용 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중국에 보낸 바 있다.

따라서 중국이 북한에 대표단을 보낼 것인지, 어떤 급의 인사를 단장으로 할 것인지 등이 향후 북중관계를 살펴보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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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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