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사는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한중관계의 긴장을 풀기 위해 정상회담이 효용이 있고 양국의 많은 사람들이 정상회담을 해야 하지 않겠냐, 정상회담 통해 오해와 갈등을 해소해야 하지 않겠냐 라는 부분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중국과 수교 이후 사소한 문제들은 있었지만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여기까지 왔는데 최근에 사드 문제로 어려워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동북아에서 평화의 축은 결국 중국과 한국의 협조 관계에 달려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사는 "북핵과 미사일이 궁극적으로 중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우리와 중국이 협력할 지점"이라며 "사드가 절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우리의 진정성을 중국이 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치적‧기술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 대사는 "중국 인민들이 사드와 관련해서 오해가 많고 정서적 거부감도 많이 생겼다"며 "이런걸 푸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중국 내부의 반한 감정을 추스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이 사드 배치 이후 철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노 대사는 "(사드 외에) 복합적인 면이 있다"며 "기업이나 교민들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기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의지로 되지 않는 환경에 대해 극복하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이 외부환경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지만, 기업 입장에서 스스로의 자구적 노력 몫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한 것이 사드 때문이 아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노 대사는 중국대사로 임명된 배경이 무엇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세계 정세와 동북아 정세에 대해 (문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의견이) 일치했다"며 "특히 동북아에서 한국과 중국의 위치와 향후의 전략적 인식" 등이 문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였던 시절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며 "당시 문 후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중국은 궁금해하지 않았겠나? 그래서 이런 과정에서 중국 인사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사는 "대통령과 시 주석이 했던 이야기부터 양국 외교장관과 안보실장 등 많은 분이 노력하시는 것도 다 파악하고 있다. 심지어 어제 있던 일도 파악했다.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위치에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사실은 걱정된다. 왜 걱정이 안되겠나"라며 "그런데 반드시 (한중관계를) 풀어야 하지 않겠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중국이 북핵 문제에서 살짝 발을 빼려 한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노 대사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북한 핵문제가 뺀다고 뺄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며 "북한의 핵미사일은 절대로 중국의 국가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중국도 국익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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