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해법" 강조한 구테흐스, 남북 가교 역할?

文대통령 이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남 예정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핵 문제는 외교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져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핵 문제의 외교적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18일(이하 현지 시각) 브리핑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한 해결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과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가능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22일 오후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데 이후 23일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외무상은 지난 2014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경우 그동안 북한 외무상과 간단한 인사만 했을 뿐 별도의 면담은 하지 않았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번 면담이 교착에 빠진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도 "유엔 총장실은 언제나 열려있다"면서 북한과 만남에 의지를 보였고,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에도 이러한 의사를 표명하면서 북핵 문제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핵이 자위적 조치라면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여,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리용호 외무상의 만남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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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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