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0여 분간 이뤄진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통화한 것은 지난 8월 30일 이후 5일 만이자, 새 정부 들어 6번째다.
두 정상은 "한일 양국과 한미일 3국이 긴밀히 공조하면서 북한에 대해 최고도의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그 일환으로 우선 더 강력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북한 스스로 대화 테이블로 나올 때까지 더욱 (제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더 강력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수준에 대해 "원유 공급 중단이나 석유제품 수출 금지, 북한 노동자 송출 금지 등이 강력한 제재 조치이자 실제적으로 남아있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 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국제 사회의 평화,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서, 그 규모와 성격 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엄중한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한 한일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달 초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 회담을 갖기로 했다.
두 정상 간 통화에서 북한과 대화할 필요성이 제기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 사회와 제재와 압박을 해야 하고, 그 결과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했지,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해 대화로 하자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제재와 압박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전화 통화를 위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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