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열차' 출발..."특검 뮬러, 최고의 선택"

"특검 뮬러, 해고된 코미 직전 FBI 국장"...러시아 스캔들 특검 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취임 4개월만에 퇴진 위기로 몰고 갈 '탄핵 열차'가 출발했다. '탄핵 열차'를 출범시킨 근원은 트럼프 측근들이 연루된 '러시아 커넥션 의혹'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류 언론들은 "미국 법무부가 트럼프의 측근과 러시아 관료들 사이에서 지난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공모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특검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는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조사하던 제임스 코미 FBI국장을 전격 해임하는 무리수를 둔 이후 미국 국민의 탄핵 여론이 순식간에 5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을 자초했다.

코미 전 FBI 국장은 트럼프가 자신을 독대한 자리에서 러시아 커넥션 의혹으로 경질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메모를 공개해 트럼프에 결정적 반격을 가한데 이어, 법무부가 특검으로 임명한 인물도 전FBI 국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수사의 강도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특검 임명은 지난 대선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과 관련해 강도높은 수사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이번 사건을 수사할 특검에는 검사 출신으로 2001년에서 2013년까지 FBI국장을 지낸 로버트 뮬러가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성명을 통해 "법무부 장관 대행으로서 나에게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하다고 판단해 이 사건을 책임지고 수사할 특검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 당국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와 관련해 법무부를 대표할 입장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나의 결정은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거나, 기소를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통상적인 지휘체계로부터 독립된 권한을 가진 자가 이 사건을 수사하도록 국민이 요구하는 특별한 상황에 부응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대선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수사할 특검이 임명됐다. 특검에는 로버트 뮬러(사진) 전 FBI국장이 임명됐다. ⓒAP=연합뉴스

"뮬러는 미국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법조인 중 한 명"

로펌 윌머해일에 재직중인 뮬러 특검은 이해관계 충돌을 피하기 위해 로펌에 사표를 내기로 했다.

탄핵을 본격 거론하며 공세를 펴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특검을 수용하면서도 "수사를 해도 어떤 잘못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뮬러 특검은 공화당 당원이기는 하지만, 정파적인 성향이 강하지 않아 민주당에서도 독립적 수사를 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뮬러는 양당 모두 미국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법조인 중 한 명으로 꼽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뮬러는 조지 W. 부시 정부에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도 유임을 요청받아 10년 임기를 넘기며 재직했으며, 코미 전 FBI 국장이 후임이었다.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에서도 일했던 캐스린 렘러 전 검사는 "뮬러는 최고의 선택"이라면서 "그는 여론의 압력이나 정치적 압력에 구애받지 않고 철저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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