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자 주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활개'

부산경찰청, 해외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청년실업자들과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꾐에 빠져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가담했다가 전과자로 전락하고 있다.

이들은 동남아를 거점으로 한 콜센터에 근무하면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사기 행각을 벌이는 비극을 연출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대장 김병수)는 2일 최모(39) 씨 등 38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김모(2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해외에 나가 있는 조직원 19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고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이 해외에 있는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을 사실상 일망타진한 것은 이례적이다.

▲ 보이스피싱 조직의 사무실 현장을 습격한 경찰이 범행에 사용한 노트북 등 증거자료를 압수수색 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최 씨 등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1년 4개월간 필리핀 클락, 태국 방콕에서 대출 경력 피해자 이름과 연락처를 자동으로 띄워주는 일명 '오토콜'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상적인 대출이 힘든 국내 신용불량자 등에게 시중은행 직원 이름을 사칭, 신용도를 높여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월평균 18억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대부분이 지인 등을 통해 모집돼 60~90일 관광비자로 출입국을 반복하면서 범행에 가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에는 현지 임대한 콘도에서 지급받은 컴퓨터와 전화기 등으로 범행을 적극 주도해 1개 센터에서 월 18억 정도를 편취하고 20~30%를 성과급으로 제공받아 월 최대 7500만 원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서 가담자들은 "해외에 좋은 일자리가 있다. 월 300만 원 이상을 보장한다는데 솔깃해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붙잡힌 조직원들은 대부분 실업자들이었으며 갓 돌을 지난 어린 딸을 둔 30대 여성이 딸을 가족에게 맡기고 출국해 가담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015년 5월 인터넷 도박 혐의로 태국에서 추방돼 국내에 들어온 7명을 인도받아 추궁 끝에 범행 전모를 파악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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